[주간증시전망] 2100선 중심 박스권 장세 펼쳐질 듯

2012-05-22     안경일 기자
[매일일보] 이번 주 코스피는 2100선을 중심으로 박스권 장세가 펼쳐질 전망이다.

조정국면에 진입한 코스피가 치열한 공방 끝에 2100선을 지켜냈다.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 나타난 외국인 매도세를 생각하면 '선방'한 셈이다.

지난 19일 코스피 지수는 2095포인트까지 무너진 것이 증시에 부담감을 줬지만 다음날 바로 회복하며 2111.50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2100포인트가 지지선 구실을 하고 있다.

지난주 초 유럽에서 열린 유로존 재정장관 회의로 그리스 재정위기가 다시 부각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주도하는 장이 나타났다. 외국인이 '팔자'로 마음을 돌린 것은 아닌지 우려가 나올 만도 하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이 같은 외국인 매도세는 증시에 일시적으로 영향을 준 것일 뿐, 외국인 투자자가 아예 변심한 것은 아니다"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외국인은 전주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였는 데 전주에만 모두 1조3001억원을 팔았다. 이 같은 움직임은 주로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확인되는 데 전주 프로그램 매매는 1조8945억원 순유출됐다.

하지만 전주 마지막 거래일인 20일, 외국인은 1218억원을 팔았으나 프로그램 매매는 334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옵션 전주 만기일 이후 다시 자금이 돌아오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김성봉 시황팀장은 "옵션 만기일 이후에 프로그램 매매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상황이기 때문에 이제 다시 잔고를 쌓아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상품 가격만 안정되면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도 "최근 3년간 보면 외국인은 꾸준히 매수 하지만 시장이 악화되면 일시적으로 매도하는 양상"이라며 "현재는 그리스 재정위기라는 일시적인 악재에 연동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이 차익실현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지만,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의 40% 이상 들고 있는 상황에서 주식을 팔 수 있는 주체가 뚜렷하지 않다"며 "매도세로 아예 돌아서기는 상식적으로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주는 주가가 떨어지기보다는 2100선에서 옆으로 등락을 반복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경기지표가 부진하기 때문에 선진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에 따른 반대급부로 신흥국에 대한 매력도는 높아지겠지만, 딱히 긍정적인 이벤트도 없기 때문에 횡보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우증권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미국 경제지표가 힘을 잃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질 것 같지는 않다"면서 "아직까지 증시가 저평가됐다는 의견이 많고 일본 대지진에 따른 수혜를 입고 있어 앞으로 실적 발표만 나오면 증시가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김정훈 연구위원도 "이번 주 증시는 2100선에서 방향성을 모색하면서 등락을 반복하겠지만 어느 방향이든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국 관련 펀드에서 외국인 자금이 순유출되고 있어 주가가 당장 레벨업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반면 삼성증권 김성봉 팀장은 "지난주까지 프로그램 매매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증시에 나타나면서 주가가 밀렸는데 막판 회복되는 모습"이라며 "이번 주는 반등 시도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게 전망했다.

이번 주 증시 이벤트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김정훈 위원은 "미국에서 발표되는 4월 신규주택과 기존주택의 가격지수에 따라 우리 증시가 영향 받을 것"이라며 "오는 26일 발표될 미 실업수당 청구건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미국과 중국에서 나오는 경제 지표들이 안 좋은 상황이기 때문에 예산안 논의 등 재정정책에 대해 미 정부가 어떻게 나올 지가 중요하다"고 봤다.

강현철 투자전략팀장도 "미국, 유럽 등에서 월말 거시지표가 발표되는 데 지표가 부진할수록 우리에겐 유리하다"며 "성장 모멘텀만 나온다면 우리나라 같은 이머징 국가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이 변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