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연루" vs "국정농단 책임" 경남지사 리턴매치 신경전

김경수 "드루킹 특검 더 한 것도 받겠다" / 김태호 "국정농단 책임 통감하고 성찰"

2019-05-08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6·13 지방선거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가 자신들의 첫 번째 토론회에서 서로의 약점이 될 수 있는 '드루킹 특검'과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해 답하며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두 후보의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는 국민적 관심을 얻기에 충분했다. 두 후보의 2012년 총선(경남 김해을) 이후 6년 만의 '리턴 매치'이자, 경남지역이 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전임지로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이에 더해 최근 한국당 지도부가 단식농성까지 진행하며 요구하고 있는 드루킹 특검법과 관련해 민주당원 김모씨(필명 드루킹)의 댓글조작과 김 의원의 연루설이 이미 제기된 상태다. 김 의원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지난 4일 김 의원이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됐다.김 후보는 자신과 드루킹 사건과의 관련성을 묻는 패널들의 질문에 "필요하다면 특검 아니라 특검 더한 것도 당당하게 받겠다"며 자신의 연루 의혹이 사실무근임을 강조하며 '정면돌파' 전략을 선택했다.그는 필명 드루킹에 10개의 기사 링크를 보낸 데 대해선 "좋은 기사가 있으면 주변에 알려달라고 하는 건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하는 일"이라며 "더구나 그게 10건밖에 안 된다는 건 이 사건이 무슨 의도가 없다는 걸 반증한다"며 각종 의혹을 해명했다.그는 출마선언 당일 불출마를 결심했다가 선회한 이유에 대해서는 "그날은 하루가 1년 같았다"며  "(나의 출마가)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민주당 지방선거에 문제가 되지 않을까 염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런 정치 공세에 굴복하는 게 오히려 문재인 대통령에 누가 된다고 판단해 출마를 선언했다"고 덧붙였다.김태호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농단과 관련해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의 최고위원으로 활동한 '이력'으로 공격받았다. 이와 관련해 그는 "당시 최고위원으로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2년간 정치를 떠나 있으며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답했다.그는 이명박 정부 당시 국무총리로 지명됐다가 각종 의혹이 제기돼 자진사퇴한 데 대해서는 "사실 '40대 총리'라는 게 욕심이 났었다"며 "하지만 당시 공부도 안 돼 있었고 내공도 제대로 안 쌓였었다. 그때 (총리로) 인준됐으면 오히려 국민에게 피해를 줬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