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정사업본부의 배달용 전기차 선정, 서두루지 말아라!

2019-05-09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최근의 화두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다. 그만큼 환경은 물론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빠르게 이동시켜주는 모빌리티의 개념이 많이 바뀌고 있다는 반증이다. 특히 최근 국내외에서 전기차의 빠른 보급은 향후 자동차의 개념이 크게 바뀌는 계기가 되고 있다. 충전시설과 일충전 거리의 획기적인 개선 등 그동안 단점으로 여겼던 전기차의 문제점이 많이 해결되면서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보조금이 책정된 전기차 약 2만대도 이미 1월 중순에 예약이 끝날 정도고 정부에서도 이러한 부흥에 힘입어 추경예산에 약 7000대의 추가 전기차 보조금을 신청하기에 이르렀다.정부가 공용의 빠른 교체를 서두르고 전기차의 친환경적인 효과와 의미를 부여하고자 더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데다 최근 미세먼지 등 환경에 대한 국민적 관심사가 커지면서 전기차의 보급은 더욱 촉진될 전망이다.정부의 전기차 보급이 촉진되면서 최근 우정사업본부에서 배달용으로 활용됐던 우편배달용 이륜차 중에서 약 1만대를 초소형 전기차로 교체하겠다고 발표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전체 1만5000대 중 1만대를 무공해 초소형 전기차로 교체하고 나머지 5000대는 전기이륜차로 교체해 좁은 골목이나 시장 등 운행이 어려운 지역에 투입돼 활용도를 높일 전망이다. 현재 이륜차는 오염은 물론 소음 등 여러 면에서 문제가 제기돼 왔고 소품 등 부피가 커진 우편물의 다변화 등을 고려하면 기존의 이륜차로는 한계가 커서 우편배달부의 고민도 많았기 때문이다. 우정사업본부에서는 우선 올해 약 1000대를 보급하고 내년에 4000대, 2020년에 5000대를 보급할 예정이다.이에 따라 최근 기존에 출시되는 초소형 전기차를 대상으로 시범 운행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등 해당 차종을 우정사업본부에 보급하고자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러나 아직 설익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차종을 선정해 내구성은 물론 편의성 등 여러 면에서 우를 범하여 전체를 흔드는 실수가 나올 수 있는 만큼, 서두루지 않아도 된다. 올해는 시범적으로 여러 차종을 시험하고 본격적으로 차종 선정을 위한 준비기간인 만큼 여러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특히 다른 정부기관과의 연계성도 고려해 선정해야 실수를 범하지 않는다.몇 가지 측면에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첫째, 국토교통부의 인증을 위한 실질적인 안전기준이 마련된 후 인증절차를 통과한 차종을 대상으로 다양하게 검증해 더욱 안전하고 선택폭이 넓은 차종을 선택해야 한다. 둘째, 우편배달부의 편리성과 안전성, 내구성을 철저히 분석해 냉정하게 평가 선정해야 한다. 최근 배달 품목이 편지보다는 소품 형태의 부피가 큰 우편물이 많은 만큼 차량 내의 충분한 공간 확보는 물론 배달 편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슬라이딩 도어와 배달부의 동선 최소화 등 철저히 배달부의 일을 덜 수 있는 다양한 고민을 해야 한다. 여기에 차량 크기와 고장 유무 등 서비스망 조건은 물론 내구성까지 고민하면 좋다. 셋째, 국내 기업의 기술로 만들어진 차종 선정이 중요하다.우정사업본부의 배달용 초소형 전기차 선정은 상정적인 측면에서 의미가 큰 사업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주택가의 친환경성의 의미와 국민적 홍보와 캠페인의 중요성도 그렇고 여러 면에서 선정을 잘 해야 한다고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각종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엄격한 기준과 객관적인 평가로 대국민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