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 직물 공예와 이탈리아 디자인의 만남 '투 에토스(Two Ethos)' 전시
2019-05-10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와 이탈리아 유럽디자인학교(IED)가 공동기획한 투 에토스(Two Ethos) 전시가 오는 17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 'KCDF 갤러리'에서 개최된다.이탈리아 디자인에 한국 전통직물을 결합한 ‘투 에토스’는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각국 디자이너들에게 한국 전통직물을 소개하고, 전통재료의 우수성과 다양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자 지난해 처음으로 기획된 국제 프로젝트이다. 에토스(Ethos)는 민족 혹은 사회별 고유의 관습이나 특징을 의미하는 고대 그리스어에서 비롯된 용어이다.올해 전시에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미술공예학과 전통섬유 전공 심연옥 교수의 지도로 무형문화재 보유자와 학생들이 직조한 모시, 춘포, 직금, 나전직물 등의 전통공예를 이탈리아 유럽디자인학교 재학생, 디자이너, 예술가들과 함께 과감하고 다양한 관점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출품됐다.전시된 작품들은 지난 달 열렸던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 위크( 4.17.~22.) 기간에 유럽디자인학교 밀라노 갤러리와 주 밀라노 대한민국 총영사관에서 공개돼 현지에서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다.총 3개 부문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서는 가장 한국적이라고 자부하는 ‘모시’를 소재로 한 ‘춘포’와 국가무형문화재 제14호 한산모시짜기 보유자가 제작한 모시와 안동포를 비롯해 연구를 통해 복원한 직금(織金, 금사를 넣어 짠 직물) 직물과 전통 직물 등을 창의적으로 응용한 나전직물·이캇 춘포 등이 출품됐다.부문 2는 유럽디자인학교 죠반니 오토넬로(Giovanni Ottonello) 교수 지도 아래 학생들이 제작한 작품으로 구성됐다. 9명의 학생이 ‘여행(trip)’이라는 주제 아래 한국의 예술,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의상과 가방을 한국 전통 직물로 디자인·제작했다.작품은 이탈리아의 정체성을 가진 학생들이 한국이라는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여행을 생각하며 두 민족 문화의 접점을 찾고 조화를 이루기 위한 도전을 한 작품들로 의미가 있다.부문 3에서는 밀라노에서 활동하는 김성희 보석 디자이너의 기획 아래 구두 디자이너 코비 레비(Kobi Levi, 구두 디자이너), 보석 브랜드 아주엘로스(Azuelos)와 가방 브랜드 플리니오 비조나(Plinio Visonà)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 등 모두 9명의 전문가가 이번 전시회를 위해 한국 전통섬유를 사용해 특별히 제작한 모자, 구두, 화병, 장신구 등의 작품들이 함께 소개된다.한국전통문화대학교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한국 전통 직물이 전통의 울타리를 벗어나 현대적이고 국제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지를 직접 확인하는 기회이자, 젊은이들의 창작 영역을 넓혀 한국 공예의 미래화, 국제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