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주방가전, 실적 부진 해결에 ‘사업 다각화’ 실시

휴롬‧해피콜‧자이글 ‘외길’ 고집 버려… 신규채널, 제품 다변화 총력

2018-05-13     이한재 기자
[매일일보 이한재 기자] 한가지 제품군을 고집하던 주방가전 제품 중소기업들이 실적부진으로 내놓은 해결책은 바로 ‘다각화’였다.11일 업계에 따르면, 주 수출국 중국의 사드 여파가 장기화 되고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어 주방가전 업계는 불황으로 몸살을 앓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판매채널과 제품군을 늘리는 등 다각화 전략으로 재도약을 시도했다.해피콜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꾸준한 성장을 보였다. 2016년 매출액 2071억원을 올리며 2015년 대비 696억원이나 상승했다. 그러나 작년 매출 1433억원, 영업이익 106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매출 중 70%가량이 홈쇼핑에서 발생하는 해피콜은 홈쇼핑 판매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영향에 직격탄을 맞아야 했다. 해피콜 관계자는 “2016년 9월 이스트브릿지-골드만PIA 컨소시엄에 1800억원에 매각하는 과정에 신제품 개발에 집중하지 못했다”며 실적 부진의 근거를 덧붙였다.이를 극복하기 위해 해피콜은 유통 채널 다각화뿐만 아니라 주방가전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신규 채널로 면세점이나 백화점 등 기존 입점돼지 않았던 유통채널을 공략하고 ‘엑슬림’을 잇는 신제품 주방가전을 올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해피콜 관계자는 “주방용품뿐만 아니라 주방가전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판매 채널도 다각화하며 올해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휴롬은 원액기 시장을 장악하며 매출 3000억을 기록했지만 3년새 매출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내 시장의 정체기와 중국의 사드 여파로 지난해 매출은 1000억원에서 92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적자는 200억원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의 여파로 이 모든 실적 부진의 이유가 되지 못한다”며 “적자의 이유는 새로운 히트 상품의 부재도 있다”고 분석했다.휴롬은 제품 ‘다변화’를 시도하고 기존 원액기의 세척성을 대폭 개선해 재기를 시도한다. 주 수출국 중국의 고객 현지화 상품 ‘티마스터’를 출시해 1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등 새로운 제품을 잇달아 준비하고 있다. 티마스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성장한 3만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정했다. 또한 중동과 동남아 등 신시장 개척을 위해 발 벗고 나선다.휴롬 관계자는 “야심차게 내놓은 신제품 블랜더기도 있고 아직까지는 원액기에 집중하고 있기는 하다”며 “하지만 건강 가전 기업으로 티마스터를 선보이는 등 제품군의 다각화의 첫 걸음을 내딛었다”고 전했다.자이글은 실내에서 냄새와 연기 없이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해 입소문을 타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반면, 상장 이후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2015년 167억원까지 늘어났던 영업이익은 2016년 131억원으로 하락했고 작년 59억원까지 기록하며 떨어졌다. 앞서 기업공모(IPO) 당시 ‘자이글’ 단일 제품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빠르게 대처하지 못해 이와 같은 하락세를 보였다.이에 자이글은 외식매장 브랜드 ‘자이글 그릴’의 가맹사업 본격화를 실시했다. 3년 안에 자이글을 활용한 매장을 1만 개까지 늘릴 예정이다.자이글 관계자는 “최근 외식매장 브랜드 ‘자이글 그릴’에 대한 가맹사업을 본격화하고, 자이글 그릴로 요리할 수 있는 식품군을 함께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자이글 마켓’을 개설했다”며 “대표제품 자이글 그릴을 기반으로 하는 외식과 식품유통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