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친형, 형수에 욕설 이재명 후보로 인정 못해"

음성파일 공개 "좀 더 생각해 보겠다"

2019-05-13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자유한국당 경기도지사 후보인 남경필 현 지사가 1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의 ‘형수 욕설 음성 파일’을 거론하며 민주당과 추미애 대표에게 후보 교체를 요구했다.남 지사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틀 전 이 후보가 자신의 친형과 형수에게 충격적인 폭언을 하는 음성파일을 들었다”면서 “친형과 형수에게 차마 옮기기도 힘든 욕설을 아무 거리낌 없이 뱉어낸 이재명 전 성남시장을 선거 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그는 “음성 파일을 끝까지 듣기가 어려웠고 이게 정말 이 후보의 육성이 맞는 건지 제 귀를 의심했다”며 “제가 음성 파일을 듣고 느낀 첫 감정은 당혹감이었고 이어 화가났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이런 상식 이하의 인격으로 이 전 시장은 지난 8년간 100만 도시(성남시)를 책임졌고 대한민국을 이끌겠다고 대통령 선거에 나섰으며, 이제는 경기지사에 도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남 지사는 해당 음성 파일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공식 선거운동까지는 보름 정도가 남았다. 좀 더 깊이 생각해보겠다”면서 “선거유세 때 이 파일을 틀어야 할지는 당에서 논의해 결정할 문제”라고 설명했다.이와 관련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남경필 후보, 얼마나 절박하면 본인도 사생활과 가족 파렴치 범죄로 숱한 비난받는 사람이 상대 후보 사생활 의혹을 내세우는 저급한 네거티브에 의존할까”고 비판했다. 이어 표 의원은 “그나마 합리적 보수의 대안으로 기대하던 마음마저 사라진다”라며 “승리 위해 악마와 계약 말고 지더라도 품격을 지키길”이라고 충고했다.앞서 홍준표 대표는 지난 9일 경기 필승결의대회에서 이 후보에 대해 “자기 형님이나 형수에게 입에 담지 못할 쌍욕을 하는 사람”이라며 “(욕설 파일만) 유세차에 틀어놓으면 경기도민들이 절대 안 찍는다. 3%도 못 나온다”고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