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증시전망] 길고 긴 조정의 터널 끝이 멀지 않았다... '유로존'이 변수
[매일일보] 5월은 조정의 달이었다. 4월 연고점을 수차례 갈아치운 가파른 상승세를 뒤로하고 5월 증시는 2100포인트까지 하락하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외국인 자금은 전주까지 2조9639억원 순유출됐다. 아직 딱 부러지는 해결책을 찾지 못한 그리스 재정위기에 따른 유럽계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간 탓이다.
유로존발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은 아직 말끔히 씻기질 못해 내달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남유럽 재정위기가 내달에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당분간은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주가가 계속 빠지기보다는 위를 바라보며 방향성을 점검하는 장세로 돌아서며 증시가 전달보다는 좋은 상황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5월이 바닥을 찾는 과정이었다면 6월은 2분기 실적 기대감으로 바닥을 딛고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재정위기란 위험요소가 있긴 하지만 위기가 부각되는 과정은 모두 지나갔고, 이제 수습되는 과정만 남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현대증권 오성진 리서치센터장은 "그리스 재정위기로 경제지표 둔화는 이어질 것으로 보지만, 6월엔 위기를 해결하는 과정이 증시에 반영돼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 지 실마리를 찾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유재성 리서치센터장도 "내달 정도면 그리스에 대한 자구책이 나올테고 추가 지원 방향이 잡히면 최악은 지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스 사태만 진정되면 국내 증시가 한 달간 조정을 거치면서 주가에 대한 매력도는 높아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조정이 길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우리투자증권 송재학 리서치센터장은 "전주 시장을 주도했던 종목들이 많이 떨어진 후 다시 오르는 듯한 모습을 보여 반등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코스피가 2100선을 저지선으로 형성했기 때문에 아직 장세는 살아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삼성 유재성 센터장도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면서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곧 풀릴 것"이라며 "그러면 한국 등 신흥국 시장쪽으로 유동성이 옮겨가면서 반등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당분간 외국인의 추가 매도가 있을지다. 외국인은 이달 12~25일 11거래일간 매도를 고수하면서 3조6941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그러다 26, 27일 이틀간 다시 순매수했다.
◇외국인 매도세 이어질까?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제 잦아들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 유재성 센터장은 "아시아 지역에서 실적으로는 한국이 가장 좋다"며 "최근 외국인이 많이 판 것은 이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인데 이제 국내 증시의 펀더멘트를 확인할 때"라고 말했다.
현대 오성진 센터장도 "외국인은 여전히 밸류에이션 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주도주가 지나치게 빠진 상황이기 때문에 매도는 줄어들고 지표에 따라 방향을 탐지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결국 내달 증시는 실적장 속에서 울고 웃는 한 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표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됐다가 기대 수치와 발표 수치가 어느 정도 차이가 나타나느냐에 따라 더 오를 수도, 더 내려갈 수도 있는 장이 연출된다는 예측이 많다.
정의석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당분간은 변동성이 심한 들쭉날쭉한 장이 되다 6월 중반 옵션만기일이 지나면서 증시가 좀 풀릴 것"이라며 "그리스 재정위기가 확정되면 그 충격으로 주가가 빠졌다가 그 때를 저점으로 증시가 추스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QE2 종료 닥치는데…전문가들 "중립적일 것"
미국의 양적완화(QE2) 종료에 대한 불안감은 시장에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큰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을 냈다.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신한 정의석 센터장은 "QE2 종료는 자금 공급을 중단하는 것이지 자금 회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유동성이 위축된다고 볼 수만은 없다"며 "전주 장이 출렁인 것도 이미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 유재성 센터장도 "(유동성 공급을 위해 QE2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미국에서도 돈이 안 돌고 있어 유동성 줄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은 국채, 채권 등의 매입이 계속되면서 유동성양 자체는 줄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장에는 중립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업종별로 본다면 내달은 자동차, 화학 등 주도주는 그대로 두고 조선, 건설 등의 업종의 해외 수주 등의 실적에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 오성진 센터장은 "주도주 교체보다 압축과 확산이 이뤄질 것"이라며 "화학은 전통화학보다는 복합화학, 자동차는 완성차보다 부품으로 압축되고 조선과 건설에서 해외 수주 모멘텀이 있는 종목에서 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 유재성 센터장은 "주도주는 하반기까지 변동 없을 것"이라며 '"그동안 많이 빠진 조선, 건설 등이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송재학 센터장은 "자동차, 화학, 조선, IT의 전반적인 상승 흐름을 예상하고 있다"며 "모멘텀에 따라 움질 일 수 있지만 기존 주도주가 끝난 것은 아니다"고 했다.
신한 정의석 센터장은 "아직 주도주 교체는 시기상조"라면서도 "주도주가 이전처럼 폭주하는 상황은 아니겠지만 중심축에서 증시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