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브스모킹 “흡연자 의견수렴 안된 경고그림 재논의 해야”

경고그림 제정委 12명 모두 복지부 섭외인물로 구성
궐련형 전자담배, 식약처 연구결과 나온 후 결정해야

2018-05-14     김형규 기자

[매일일보 김형규 기자]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담뱃갑 경고그림·문구교체 확정안과 관련, 소비 당사자인 흡연자들의 의견은 철저히 배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국내 최대 흡연자 커뮤니티인 ‘아리러브스모킹’은 복지부의 확정안과 관련 “지나치게 혐오스러운 이미지 사용은 국민건강증진법 취지에 어긋남에도 전 국민을 시각폭력에 시달리게 하는 담뱃갑 경고그림 결정에 흡연자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담뱃갑 경고그림 결정 재논의를 주장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올해 12월23일부터 새로 적용될 경고그림 결정을 위해 지난해 12월 제2기 경고그림제정위원회를 구성했으나, 구성 위원 12명 모두 복지부가 직접 섭외한 인물로 구성되는 등 균형 있는 의견제시와 의사결정이 불가능한 구조였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돼왔다.

특히 최근 흡연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권련형 전자담배’의 경우 유해성 조사결과에 대한 의견이 아직 분분한 상황에서 경고그림을 넣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식약처 유해성 연구결과 발표 후 과학적 근거에 따라 재논의돼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연익 아이러브스모킹 대표는 “최근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음주에 대해서는 유명 여자연예인이 광고까지 하는데 유독 담배제품에만 심하게 차별적인 규제를 하는 것은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면서 “서민증세로 밝혀진 담뱃세 인상을 희석시키기 위해 금연효과가 거의 없는 경고그림을 성과로 내세우는 복지부의 행태는 현 정부가 청산해야 하는 적폐의 전형”이라고 전했다.

한편 아이러브스모킹은 ‘흡연자의 권리와 책임’을 모토로 지난 2001년 흡연자 포털로 문을 연 후 10만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 흡연자 커뮤니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