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14일로 시장직 마침표 ‘예비후보 등록’ (종합)
윤준병 행정1부시장, 시장 권한대행
2018-05-14 윤슬기 기자
[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14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거운동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박 시장의 후보등록으로 시장권한은 정지됐고 지방선거 투표일인 13일까지 윤준병 행정1부시장이 시장 권한대행을 맡는다.박 시장은 이날 서울시장 예비후보 등록 직전 마지막 일정으로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열린 '서울시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평화와 번영의 시대가 개막되는 시기에 서울을 동아시아, 나아가서는 세계적 도시의 모델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박 시장은 "오늘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마지막으로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해 앞으로 한 달 동안 선거운동에 나서고자 한다"며 “선거운동 과정을 통해 더 많은 시민을 만나고, 서울 발전을 위한 여러 말씀에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박 시장은 6·13 지방선거 투표일을 30일 앞둔 이날 오후 5시 30분께 민병덕 변호사를 통해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했다.박 시장의 이날 후보등록은 6‧13 지방선거 투표일을 딱 30일 앞둔 시점에 이뤄진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29일 전에 등록했다. 당시에는 당내 경선은 없었지만 세월호 참사 추모열기와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열차 추돌 사고 수습 등으로 등록이 늦어졌다.박 시장은 이번에도 시정 공백 최소화를 위해 후보등록을 가능한 늦추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확정된 서울 국회의원 보궐선거, 구청장, 지방의원 민주당 후보들의 선거 지원요청이 쇄도해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공직선거법상 현역 단체장은 후보등록 이전에는 선거에 관련된 발언, 지지 행위 등이 금지돼 있다. 행사에 참석할 순 있지만 간단한 인사말 외에 후보 지지 발언 등은 일체 할 수 없다.또 상대 진영의 연이은 공세도 박 시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예상보다 앞당기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13일 "서울시장 선거에 뛰겠다며 당내 경선까지 통과한 마당에 이제 와서 시정에 집중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박 시장은 예비후보등록을 차일피일 미루며 현역프리미엄만 계속 누리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홍준표 한국당 대표도 이날 한국당 서울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군대는 병역협찬, 참여연대 하면서는 재벌협찬, 서울시장 나설 때는 안철수 협찬으로 됐다"면서 "박 시장은 모든 것을 협찬받아 사는 인생"이라고 비난했다.일단 박 시장 측은 민주당 경선 후 해체된 선거캠프를 재조직 해 다음주 초 개소식을 열 예정이다. 캠프 사무실은 당 경선 때와 같이 지하철 3호선 안국역 근처 안국빌딩에 잡는다.박원순 시장 측 관계자는 "안국빌딩 사무실은 박 시장이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캠프로 사용했던 곳이라 초심을 잊지 않겠다는 뜻이 담겼다"며 "촛불혁명의 거점인 광화문광장과 가깝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