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은 총재 "금리 정책 미래지향적이어야"

2012-05-31     이황윤 기자
[매일일보] 한국은행이 두달 연속 기준 금리를 동결하면서 금리 인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김중수 한국은행총재가 금리정책은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는 소신을 재차 강조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31일 오전 한은 본관에서 열린 투자은행 전문가들과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선진국들 가운데 앞으로 나간 나라들은 (기준 금리를) 매달 결정해도 3~4년 앞을 내다보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재는 "우리가 얼마나 앞을 내다보고 금리 정책을 펼치는 지 공개할 수는 없다"면서도 '사람들이 지난달에 물가가 많이 올랐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는 식의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적절하지 않다"고 불만을 에둘러 표시했다.

그는 미래지향적인 금리정책을 펼치는 국가들의 사례로 노르웨이,스웨덴, 뉴질랜드 등 3개 나라를 꼽았다.

참석자들은 '멀리 보라'는 김 총재의 지적에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현실적인 여건이 녹록치 않다고 입을 모았다.

홍준기 UBS은행 서울지점 대표는 "우리도 고객에게 길게 보라고 하면서 5~10분 단위로 트레이딩을 한다"고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지적했다. 다른 참석자들도 "롱텀뷰(장기적인 시야)를 지니고 있지만, 트레이딩(거래)은 대개 1~3개월 전략을 가지고 한다"며 아쉬움을 피력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김문수 다이와증권 서울지점 상무, 홍준기UBS은행 서울지점 대표, 유창범 뱅크 오브 아메리카 서울지점 전무, 오석태 SC제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