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황당한 소문’에 식은땀 줄줄…악성 루머 ‘힘들다 힘들어’

경영권 분쟁 루머는 기본, 후첩 논란까지…건설업체 “해도 해도 너무해”

2007-06-29     최봉석 기자

업체는 ‘적극적으로 회사 PR’, 업계는 “뭔가 문제 있다”며 온갖 의혹 내던져

[151호 경제] “전혀 말도 안되는 얘기입니다. 자꾸 그런 얘기가 나오는 이유는 알겠지만…이번 기회에 자세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얼마 전부터 근거 없는 낭설과 괴소문으로 한바탕 곤욕을 치르고 있는 한 건설업체 홍보실 관계자의 푸념이다. 이 회사는 모부회장과 모사장의 경영권 분쟁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고 두 사람의 감정의 골이 깊어져 현재 추진 중인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소문에 시달리고 있다.

 이 업체의 경우처럼 최근 특정 건설업체를 겨낭한 악성 루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특히나 ‘건설사 연쇄 부도설’마저 소문으로 떠돌고 있는 까닭에 가뜩이나 심란한 표정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A건설의 경우 처남 매부지간인 모부회장(대표이사)과 모사장의 경영권 분쟁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설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 건설업체는 현재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해외 복합단지 개발사업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두 사람의 감정적인 골이 깊어 관련 프로젝트가 최종적으로 마무리가 되기도 전에 내부 문제로 중단될 수도 있다는 소문이 업계를 떠도는 바람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모사장이 총괄하고 있는데 어려운 고비를 많이 넘겨 사실상 성공했다는 평.그동안 해외 개발사업에 기업의 역량을 쏟아부어왔던 이 건설사는 약 3년여간의 준비 끝에 지난 4월부터 카자흐스탄 알마시티에서 ‘애플타운’을 착공해 이미 분양에 들어간 상태이고 나아가 현재 전체의 15%를 차지하는 해외사업 비중을 장기적으로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을 내비치는 등 해외 개발사업에 ‘적극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 회사 한 관계자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540세대 규모의 분양이 성황리에 완료된 상태”라고 말했다.

‘경영권 문제 있다’ 의혹에 “전혀 사실과 달라요” 해명

그럼에도 △2조 규모의 프로젝트라 유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 △지난해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이 회사의 부도설이 계속 나돌았고 지금까지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이 업계에서 끊임없이 나돌면서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 관계자들은 사실 무근임을 강조하느라 곤혹스런 표정이다.이 회사 홍보실 한 관계자는 “부회장(대표이사)이 지분을 100% 갖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권 분쟁이라는 것은 전혀 말도 안되는 얘기이고, 특히 우리 회사는 건설업계 내에서 신용등급이 계속 상승하는 등 안정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부도설도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카자흐스탄 사업 역시 다른 업체에서 시기를 할만큼 잘 진행되고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주장들은 ‘루머’에 가깝다고 말했다.B건설은 ‘로고’ 문제에 따른 악성 루머로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지난 5월 초 동탄 시범단지 내에 C건설과 B건설이 공동으로 완공한 아파트에서 B건설의 새 아파트 브랜드인 ‘○○○’라는 로고를 떼어버린다는 소문이 바로 그 것. B건설은 지난해 새 아파트 로고를 기본 브랜드와 영문 ‘U’자를 조합해 ○○○로 정한 바 있다.업계와 이 회사측에 따르면 지난해 고분양가 논란이 일면서 입주민들이 서울 소재 건설사 사옥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회사측이 이를 미리 알고 한달간 사옥 앞에 집회신고를 했고 이에 대해 불만을 품은 입주민들이 “비인간적인 회사의 아파트를 분양받았다”며 최근 입주 동호회를 통해 ○○○라는 간판을 떼어버리자고 주장하고 나선 것.

의혹은 꾸준, 관련업체들 “왜 그런 얘기가 나오는지…” 불만

실제 시범단지 내에서 이 로고는 사라질 것이라는 가능성이 업계 주변을 조심스럽게 떠돌고 있지만 실현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이 회사 홍보실 관계자는 “정확한 것은 잘 모르겠지만, 회사측과 입주자들이 협의를 원만히 마쳐 로고를 ○○○ 그대로 사용하기로 결정한 상태”라고 답했다. 입주지정은 7월9일 마무리된다.E건설업체는 오너의 후처가 다수라는 설이 업계 주위를 맴돌면서 그야말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외국의 모 도시에 주상복합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는 후처가 이 도시의 땅을 덜컥 사버리는 바람에 이를 뒷감당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설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 후첩은 오너의 두 번째 부인으로 알려져 있다.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F건설사는 모 유력 대선후보의 비리와 관련한 뜬금 없는 소문으로 골치를 앓고 있다. 모 유력 대선후보가 이 건설사의 사장 시절에 엄청난 비리를 저질렀다는 소문이 제기되면서 회사 안팎은 현재 뒤숭숭한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문제는 해당 후보의 천문학적인 재산이 회사 재직 당시의 비리로 늘어났다는 게 일부 정치권과 재계에서는 공공연한 사실로 인식되고 있는 실정이다.

건설업체 의혹, 정치권으로 확산 조짐도

때문에 상대후보측이 해당 건설사에 관련 후보측의 일부 비리 내용에 대한 사실확인 여부를 확인해달라며 공식 공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해당 건설사측은 공식적인 회신을 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등 대선후보 X파일에 따른 의혹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최근 들어선 “모 후보가 차기 대통령이 될 경우 E건설사는 공중분해가 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아 회사 관계자들은 적잖이 황당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지난 3월엔 경상도 지역에서 대형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고 있는 F건설업체가 “회사가 부도났다” “분양실적이 20~3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악성 소문에 시달리면서 소문의 진원지를 찾는 등 관계자들을 당황시키기도 했다.이처럼 건설업체를 중심으로 악성 루머가 떠도는 것과 관련 한 업체 관계자는 “대부분 헛소문에 불과하다”며 “나름대로 꿍꿍이 속이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