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부진한 경제지표·그리스 신용등급 강등 폭락... 다우 2.22% ↓

2011-06-02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미국증시는 부진한 경제지표와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까지 겹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1일(현지시간)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279.65포인트(2.22%) 하락한 1만2290.1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6.11포인트(2.33%) 내린 2769.19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0.65포인트(2.28%) 떨어진 1314.55를 나타냈다.

다우 지수와 S&P500 지수의 이같은 낙폭은 지난 2010년 8월11일 이후 10개월만에 가장 큰 것이다. 나스닥 지수는 2009년 10월 이후 가장 많이 떨어졌다.

시장의 예상치와 크게 엇나간 경제지표들과 장 막판 그리스 신용등급을 디폴트 수준으로 떨어뜨린 무디스의 발표에 주가는 급격한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이 날 ADP가 발표한 5월 민간 고용은 예상치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고,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5월 제조업지수는 20개월 최저로 추락했다.

개장 전 ADP가 발표한 5월 민간 고용은 전월대비 3만8000명 증가에 그쳤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17만5000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ADP 민간 고용보고서는 이틀 뒤 발표되는 노동부 고용보고서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장 초반 ISM이 발표한 5월 제조업지수는 20개월 최저로 추락한 53.5를 기록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미국의 경기회복이 이제 둔화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안겨줬다.

뉴욕 증시는 경제지표들의 부진으로 장 중 1%대 중반의 하락세를 나타내다 오후 들어 무디스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B1`에서 `Caa1`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발표하자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2%가 넘는 낙폭을 기록한채 마무리했다. 

무디스는 이번 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그리스가 채무조정 없이는 부채 포지션을 안정시키는 데 실패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국제통화기금(IMF) 등 그리스 지원 주체들이 추가 지원을 위해 향후에 민간 투자자들로 하여금 채무조정에 참여하라고 요구할 것이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Caa1`은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있음을 뜻하는 매우 낮은 신용등급이다. 무디스는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강등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