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옥중편지 폭로에 홍준표 "김경수 갈 곳은 감옥"

장제원 "대국민 거짓말...긴급체포해야" / 민주당 "정치브로커의 황당소설"

2019-05-18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의 주범 김모씨(필명 드루킹)가 옥중편지로 언론에 자신과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의 관계를 말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8일 검찰·경찰의 사건 은폐 가능성을 제기하며 "김경수 후보가 갈 곳은 경남도청이 아니라 감옥"이라고 말했다.홍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을 겨냥 "(옥중편지는) 검·경이 합작해 이 사건을 은폐해왔다는 명백한 증거다. 특검을 회피할 명분이 민주당에게 있겠느냐"고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장제원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이쯤 되면 김 후보를 긴급체포해야 한다"며 "김 후보는 매크로 조작을 전혀 몰랐다며 전 국민을 상대로 뻔뻔한 거짓말을 했다. 참 가증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제 김 후보의 말을 들어줄 곳은 같은 편이 경찰과 검찰 밖에 없을 것 같다"며 "오늘은 특유의 또박또박 착한 말투로 어떤 거짓말을 늘어놓을지 무척 궁금하다"고 했다.한국당은 또 공식 논평을 통해 "'드루킹'이 한 언론사에 보낸 옥중서신은 그야말로 충격적"이라며 "민주주의를 유린한 불법 댓글 공작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방법은 성역없는 특검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옥중서신 전문에는 청와대와 민주당이 그 동안 왜 특검을 반대했고 합의 이후에도 수사 대상, 특검 규모, 특검 기간에 왜 집착했는지 그 이유가 그대로 나와 있다"며 "민주당이 계속해서 진실을 왜곡 은폐하기 위한 시도를 한다면 국민과 역사의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했다.반면 이날 김 후보 캠프는 '드루킹' 김모씨가 언론사에 옥중편지를 보내 김 후보가 댓글공작을 처음부터 알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는 소설같은 얘기에 불과하다. 정치브로커의 황당소설에 속을 국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김 후보 캠프의 제윤경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드루킹의 옥중편지는 검찰이 자신에 대한 수사 축소와 빠른 석방을 보장하면 김 후보가 댓글 지시에 대해 진술하겠다는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작성된 것에 불과하다"며 "드루킹은 협박과 댓글공작으로 정치인에게 접근한 정치브로커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한편 김씨가 이날 변호인을 통해 한 언론에 보낸 탄원서에는 자신을 제외한 다른 피고인의 조사 시 모르는 검사가 들어와 '김경수와 관련된 진술은 빼라'고 지시했다는 것을 들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김씨는 또한 김 전 의원이 매크로 댓글 작업을 사전에 알고 보고도 받았으며, 검·경이 사건을 축소하고 나와 경공모에 모든 죄를 뒤집어씌우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