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저축銀, 속속 드러나는 정관계 로비 의혹
2011-06-03 서정철 기자
삼화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이석환)는 최근 은행 관계자 조사에서 잠적한 브로커 이모(52)씨가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이씨는 학연은 물론 제3의 인물까지 내세워 정관계에 로비를 하는 등 정관계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것으로 알려져 신병이 확보될 경우 삼화저축은행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씨가 지난달 2일 코스닥 기업 씨모텍 등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수백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실질심사(구속전피의자심문)를 앞두고 잠적함에 따라 수사는 답보상태다.
특히 이씨에 대해서는 명문대 법대 출신으로 명동 사채시장에서 큰 손으로 알려졌다는 것 외에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어 소재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검찰은 한 달째 도피 행각을 벌이고 있는 이씨의 신병 확보를 위해 기존 검거반에 특별 검거반을 1팀을 더 편성해 추적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광주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호경)도 보해저축은행에서 2000억원을 불법 대출 받아 인수 등 각종 M&A에 사용한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씨를 추적 중이다.
한편 검찰은 또 신삼길(53 구속) 명예회장으로부터 한나라당 K의원과 옛 열린우리당 Y의원에게 거액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이 돈이 단순한 정치 후원금이 아니라 삼화저축은행 구명 로비 자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조만간 두 의원을 불러 돈을 받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두 의원은 최근 몇 년간 신 회장을 만난 적이 없고 돈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