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 인터뷰] 모영일 지앤지커머스 대표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도 행복하다”
작년 거래액 1500억 ‘B2B 오픈마켓 1위’
유통인 위한 전문 도매 오픈 마켓
2019-05-23 이한재 기자
[매일일보 나기호‧이한재 기자] “거창한 것만이 복지는 아니다. 출퇴근 시간을 명확히 정해 야근을 없애고 직급을 두 단계로 나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정착시켰다. 뿐만 아니라 생일선물, 결혼기념일 선물, 매월 통장에 지급하는 간식비 등 이런 소소한 복지가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올리고 선순환을 발생시킨다.”모영일 지앤지커머스 대표(53)는 <매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지앤지커머스는 취업전선에 뛰어들기 전의 학생들이나 구직자들과 다양한 교류를 통해 산학협력에 앞장서고 있다”고 강조했다.온라인 도매유통포털 대명사 ‘도매꾹’을 운영하는 지앤지커머스는 2002년부터 올해까지 약 16년 동안 꾸준히 성장해 기업 간 거래(B2B) 오픈마켓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작년 거래액 약 1500억원을 달성했고 매출액은 130억원, 매출이익은 81억원, 영업이익은 12억원을 올렸다.모 대표는 5년 이내 거래액 1조원 달성을 목표로 글로벌 유통 채널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70% 마켓쉐어를 갖고 중국과 베트남 등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을 위한 점진적인 노력을 병행하는 단계다.모 대표는 “2000년대 당시 인터파크나 옥션 등의 기업들이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유통인을 위한 온라인 채널은 따로 없었다”며 “무역과 유통업을 했던 사람으로서 문제점을 착안하고 유통인들을 위한 전문 도매 오픈 마켓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지금까지 이어온 지앤지커머스의 괄목할 만한 성장 바탕에는 ‘사회공헌 활동을 충실히 하는 기업이 성공한다’는 공익 정신이 주요했다. 이를 통해 세브란스 어린이 병원, 네팔 서런아동케어센터, 홈리스 후원, 팔복동 아동센터에 정기 후원 활동을 펼치는 등 꾸준한 기부와 후원을 진행했다.또한 지앤지커머스는 직원 개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장려하고 근무환경을 개선해 청년친화강소기업, 취업하고 싶은 기업 등에 선정된 바 있다. 모 대표는 “기업이 성장하면서 좋은 인재를 고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지앤지커머스는 이를 위해 체계적인 인재양성 프로그램인 ‘HOTEL 시스템’을 운영하며 시스템 브랜드를 구축해 아낌없이 투자한다”고 전했다.모 대표가 강조한 HOTEL 시스템은 ‘Hanging Out & Training before hire, Educating & Leading after hire’의 약자다. 채용 전에는 인재집단과 교류하면서 양성하고, 채용 후에는 교육을 통해 회사의 주축으로 성장시킨다는 의미다.아울러, 지앤지커머스는 직무역량 중심으로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직급호칭 파괴를 시도했다. ‘선임’과 ‘책임’ 단 두 가지 직급으로 사원을 구분하며 사내 인트라넷으로 전자 결재를 진행해 자유로운 의견 수렴과 활발한 소통을 이끌어낸다.모 대표가 무엇보다 집중하는 것은 바로 직원들의 복지다. ‘직원이 만족해야 고객도 만족한다’라는 독특한 슬로건을 내걸고 ‘환경적 복지’와 ‘금전적 복지’를 강조했다. 모 대표는 “임직원들이 재미있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며 “이로써 고객감동을 이끌어내면, 회사 성장은 함께 따라온다는 것이 경영철학”이라고 밝혔다.지앤지커머스는 문제를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서 찾아내는 기업이다. 직원 교육과 양성으로 내실을 다지고 외부적 요인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방식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기반을 마련해준다. 강소기업으로 발돋움 하는 근원적인 요소는 역시나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