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반'에 울려퍼진 값진 승리의 노래
2012-06-09 송병승 기자
두리반은 8일 재개발 시행사와 인근 지역에 식당을 다시 개업하는데 지원을 받기로 합의했다. 뿐만 아니라 상호간에 존재했던 소송 역시 모두 취하하기로 결정했다.
두리반은 지난 2009년 12월24일 강제철거를 당한 이후 25일 안종녀, 유채림 부부가 두리반으로 들어가 농성을 시작했다. 시행사가 제시한 이주비는 300만원 뿐이었기에 부부는 삶의 터전이었던 ‘두리반’에 목숨을 걸 수 밖에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두리반을 ‘작은 용산’이라 부르며 지지해 왔고 여느 재개발지역과는 다르게 두리반은 홍대 인근의 인디 문화와 어우러져 새로운 농성 문화를 만들어냈다.
두리반의 승리 소식이 전해지자 진보신당은 “‘두리반’의 값진 승리가 우리사회의 최소한의 상식이 될 것”이라며 반가워 했다.
진보신당 강상구 대변인는 9일 논평을 통해 “이번 합의는 무엇보다 부당한 강제철거에 꿋꿋이 버티고 저항해온 두리반 주인 부부의 용기, 그리고 ‘제2의 용산참사를 막자’며 이곳을 함께 지켜온 수많은 시민들의 연대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귀결이다. 이들의 용기와 자발적 지지연대에 찬사와 경의를 보낸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강 대변인은 “세입자들이 제대로 된 보상도 못 받고 억울하게 쫓겨나는 일이 허다했던 지금과 비교하면 두리반의 일은 대단히 다행스럽고 환영할 일”이라며 “두리반의 이번 승리가 최소한의 상식이 될 수 있도록 진보신당이 계속해서 노력하고 연대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