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옆집 안경점이 성매매 업소였다니…”
겉은 명품안경점, 들어가서보니 ‘변태’ 성매매
2007-07-06 홍세기 기자
안경점 내부 병원과 교실 등으로 꾸민 뒤 성매매 여성 고용
보안 위해 100% 예약손님 치밀함, 13~14명 알바식 성매매
사무실과 직장인들의 원룸으로 많이 쓰이는 ‘오피스텔’이 성매매 업주들의 또다른 ‘표적’이 되고 있다. 오피스텔 분위기는 여자 친구나 일반 가정집에 놀러온 듯한 상황으로 연출하면서 은밀하게 성매매가 이뤄지는 곳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외형과 인테리어는 일반 원룸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일반인들은 이곳을 드나들 때 주변을 크게 의식할 필요는 없다. 내부부터 침대 컴퓨터 TV 오디오 가스레인지 등의 생활 용품이 골고루 갖춰져 있다. 부엌에는 원룸처럼 꾸미기 위해 라면과 과자도 여러 개 놓아둔다. 물론 ‘위장용’이다. 그러나 이 곳은 엄연히 성매매가 이뤄지는 ‘윤락업소’다.
명품안경점 간판을 내걸고 안에서는 변태 성행위를 알선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4일 속칭 ‘테마방’을 차려놓고 성매매를 하도록 한 황모씨(27)에 대해 성매매알선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동업자 박모(32) 씨와 종업원 오모(22·여) 씨, 손님이었던 K대 4학년 정모(26) 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에 따르면 황씨 등은 지난 1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선릉력 주변의 오피스텔(15층)에 방 6개(각 월세 130만원)를 임대했다. 황씨는 오피스텔 6개 방 가운데 한 곳에 명품선글라스 등을 판매하는 명품안경점 간판을 내걸었다. 즉 황씨는 방 1개를 명품 안경점으로 위장하고 손님을 받는 사무실로 이용한 셈이다.안경점 들어가면 특정 유니폼입은 여종업들이 반겨
그리고는 각각의 방을 병원과 교실 등으로 꾸민 뒤 성매매 여성들을 고용해 특정 유니폼을 입혀놓고 인터넷 광고를 보고 찾아온 사람들을 상대로 변태적인 성행위를 하도록 했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업소에 스튜어디스와 레이싱걸 유니폼, 교복, 세일러복, 간호사복을 마련해 놓고 손님이 골라 준 것을 여종업원이 착용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손님들 중에는 대학생, 자영업자, 회사원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업소에서는 13~14명의 여성이 아르바이트식으로 성매매를 해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황씨는 보안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100% 예약을 통해서만 손님을 받아 온 것으로 밝혀졌다.실제로 몇몇 인터넷 성인 사이트에 띄운 광고를 보고 연락해 온 사람들에게는 먼저 ‘안경점 오피스텔’의 사무실로 오게 해 신원을 확인한 뒤 ‘밀실 업소’로 보내는 치밀함을 보였다. 인터넷 배너 광고를 보고 찾아온 남성들에게 성매매대금으로 현금 13만원, 신용카드로는 15만원을 받고 성매매를 하도록 알선했다.이같은 방식으로 황씨는 최근까지 1인당 15만원을 받고 성매매를 알선해 총 2억5천만원을 챙겼다. 경찰은 압수한 장부에서 1천900여명이 신용카드를 이용해 결재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의 신원을 파악해 상습적으로 성매매를 한 사람에 대해서는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경찰은 성매매를 한 300여명의 남성 명단을 확보했다.경찰 “성매매가 이뤄지는 장소라 생각 못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한 언론을 통해 “단속을 위해 업소에 처음 들어갔을 때는 성매매가 이루어지는 장소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평범했다”며 “화장실에 칫솔과 타월 등이 쌓여 있다는 점이 성매매용 원룸이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해 줬을 뿐”이라고 말했다.수서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정기철 경사는 또 다른 언론에서 “남성의 취향에 따라 여성들에게 학생 교복을 입히거나 레이싱걸처럼 꾸미게 한 뒤 성매매를 시켰다”고 말했다.한편 경찰은 최근 6개월간 강남지역에서만 10여 곳의 오피스텔에서 이 같은 ‘오피스 업소’가 성업 중인 것으로 보고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