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남북경협 기대 속 초경량 마그네슘산업 속도

북한 세계 최대 마그네사이트 자원 연계 대비…예타 통과 온힘

2019-05-28     박용하 기자
[매일일보 박용하 기자] 전라남도가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로 남북 경제 협력 기대감이 커짐에 따라 세계 최대 매장량을 자랑하는 북한의 마그네사이트와 남한의 첨단기술 연계를 대비한 ‘초경량 마그네슘 소재·부품산업 육성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28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마그네사이트를 가공한 마그네슘은 철과 알루미늄보다 강도가 높으면서 가볍고 진동 흡수성이 우수하다. 전자파 차단효과가 뛰어나 자동차, 항공기, 철도 등 수송기기와 휴대폰, 노트북 등 전자기기의 본체와 부품 등으로 활용된다.특히 자동차의 경량화를 통해 연비 향상과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세계 시장 규모면에서도 2015년 175조 원에서 2023년 475조원까지 8년간 2.7배 증가가 예상된다.현재 세계 각국의 마그네슘 산업 분야의 특허출원은 중국이 독보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미국, 일본과 한국 등이 뒤를 쫓는 상황이다. 실제로 2016년까지 지난 8년간 합금분야 특허출원은 총 1만 4천934건으로 이 가운데 중국이 1만928건으로 전체의 73.2%를 차지하고 있고, 그 다음으로 미국 1천262건(8.5%), 일본 924건(6.2%), 한국 872건(5.8%) 순이다.하지만 아직 시장 초기단계임을 감안하면 R&D 분야에 집중 투자할 경우 시장 추월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이때문에 전라남도는 우리나라가 마그네슘 고(高)내식·난연성 합금기술 및 광폭 판재 제조기술 분야 등 핵심 분야에서 세계 1위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점에 착안, 지난 4월 순천시와 함께 예비타당성조사 신청을 위해 2천600억 원 규모의 ‘초경량 마그네슘 소재부품 육성사업’ 기획보고서를 산업부에 제출했다. 내식성은 부식이 일어나기 어려운 성질이다.문재인 대통령도 마그네슘 분야 시장 선점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마그네슘 소재부품 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주 내용으로 하는 ‘광양만권 첨단 신소재산업 육성’을 대선 공약에 반영한 바 있다.이런 가운데 북한의 광물자원 가운데 함경남도 단천지역에 매장된 마그네사이트는 약 60억t으로 세계 최대 규모라고, 지난 2016년 미국 지질조사소(USGS)가 분석했다.또 순천 해룡산단에는 포스코가 2007~2016년 917억 원을 투자해 연간 600mm의 협폭 판재 670t, 2천mm의 광폭 판재 6천400t을 생산하는 설비를 구축해 가동하고 있어 이 일대가 마그네슘 판재 연관기업 클러스터 구축의 최적지로 떠오르고 있다.전라남도는 한반도 평화공존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는 시점에 남북 공동 번영에 힘을 보태기 위해 잠재가치 3천200조 원으로 추정되는 북한의 광물자원과 남한의 첨단기술 연계를 대비한 ‘초경량 마그네슘 소재·부품산업 육성사업’의 예타 통과에 온힘을 쏟고 있다.주순선 전라남도 정책기획관은 “정부도 경량소재 시장의 확대 추세에 대비해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R&D를 적극 지원하고 있는 만큼 예타 통과를 기대한다”며 “시장 선점이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만큼 북한 광물자원 개발에 대비해 마그네슘 소재·부품산업 육성 기반 구축 시기를 앞당기도록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