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캠프, 총리실서 폭력 및 점거 난동
사전예고 없이...이방호 등 李측 인사 ‘집무실 문 두드리고 고성 질러’
[매일일보제휴사=폴리뉴스] 한나라당 이명박 경선 후보측은 6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총리실을 방문, 총리 경호원의 머리채를 휘어잡고 몸싸움을 벌이는 등 폭력 난동을 부렸다.
이재오 최고위원 등 1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국무총리 집무실을 방문해 한나라당 경선 후보와 관련된 각종 자료가 정부기관에서 유출됐다며 국무총리 면담을 요구했다.
윤후덕 총리 비서실장은 사전에 예고도 없이 방문한 데다 총리가 현재 회의중이라는 이유로 면담을 불허하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집무실 앞을 점거해 농성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이방호 의원 등 일부의원은 주먹으로 총리 집무실 문을 두드리며 강제진입을 시도했고, 이를 저지하는 경호원의 목과 머리를 잡아챘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난동 후 이어진 한덕수 총리와의 면담에서 한 총리는 “행자부의 입장은 자료에 최근 접근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라며 “정부로서 경위파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특히 ‘이 후보의 부동산 관련 자료 유출의 배후로 정부를 지목한 것’과 관련 “아는 바가 없다. 보고 받은 적도 없다”며 “자료유출이 있었는지 확인해 보겠다”고 언급했다.
한 총리는 또 “고소나 고발사건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가장 정확하고 소상히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사태와 관련 윤후덕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유감을 표명했다.
윤 비서실장은 “비서실장 입장에서 일단 약속도 안된 상태에서 오셨는데, 거기다 심하게 물리력을 행사한 걸 당한 사람은 사법경찰관”이라면서 “공무를 수행중인 경찰에 대해 물리적 행동을 한 것은 좀 심하셨다.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본의 아니게 상호간에 안 좋은 일이 생겼다”면서 “그건 우리의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 이규의 대변인도 즉각 논평을 내고 “행패를 부린 한나라당 의원들은 총리실 공무원들에게 즉각 사과하라”면서 “한나라당은 추악한 음해공작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호원들의 머리채를 잡으며 난동에 가까운 행패를 부렸다”면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와 관련된 자료가 정부기관에서 유출된 것이라 주장하면서 공무원의 인격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언사와 폭압적 행위를 서슴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사실상 검증과정에서 온갖 의혹으로 인하여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낙마와 본선경쟁력의 취약성이 현실화 되자 무리하게 권력기관과 연결지어 국민을 호도하려고 한나라당이 전형적인 ‘물타기 수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 비난했다.
한편 이날 항의방문에는 이재오 최고위원 외에 김애실 친이명박 인사, 대외협력본부장 정종복 의원, 이군현 친이명박 인사, 제1본부장 윤건영, 허천 강원지역선대위원장, 공성진 서울선대위원장, 정두언 서울선대위원장, 진수희 대변인, 차명진 미디어홍보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방문과 관련 한나라당 관계자는 “이재오 최고위원 등이 친이명박 인사이기는 하지만 당에 소속된 사람들이기 때문에 당원 자격으로 항의방문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우 기자 (폴리뉴스/(구)e윈컴정치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