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기’ 돌입한 국제유가, 향후 향방은

“상당기간 WTI 기준 배럴 당 60달러~70달러 박스권 유지할 전망”
안정적 석유 수요 유지에 방점…러시아·OPEC 추가 증산 가능성 높아

2019-05-30     변효선 기자
[매일일보 변효선 기자] 약 3년간의 저유가 기조를 깨고 올해 들어 고공행진하던 국제유가가 숨고르기에 돌입했다. 주요 산유국들의 증산 논의가 가시화되면서 유가가 하락세를 보인 것. 이에 따라 향후 유가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30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미국의 이란 핵 합의 탈퇴, 베네수엘라 경제 위기 등에 따라 강세를 이어왔다. 그러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회원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비회원 산유국인 러시아가 기존 감산조치에 대한 완화 방침을 시사하면서 유가가 미끄럼을 타는 추세다.배럴 당 70달러를 넘어서며 2014년 11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최근 배럴 당 65달러 수준으로 재조정되고 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기준 WTI는 배럴 당 66.7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금융투자업계는 유가가 당분간 배럴 당 60달러에서 70달러 사이의 박스권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강동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달 22일 열리는 OPEC 총회까지 유가는 급등락 하기 보다는 박스권 움직임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어 “총회에서 일부 증산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실질적 증산은 하반기부터로 예상되며, 시장에 예상치 못한 충격이 없을 시 상당기간 유가는 WTI 기준으로 배럴 당 60달러에서 70달러 사이를 유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증산 이슈와 관련해서는 러시아 및 OPEC의 정책이 가격도 중요하지만 석유 수요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있는 만큼 추가 증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강 연구원은 “OPEC의 원유 생산량은 당초 3만2500KBPD를 목표로 했으나 수개월간 이를 하회하고 있으며,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은 과거 2500KBPD수준에서 최근 1800KBPD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까지 감소했다”며 “만약 이란 수출이 감소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면, OPEC및 러시아는 추가 증산으로 안정적인 원유 공급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이어 “게다가 견조한 수요로 그들이 목표로 했던 수준까지 원유재고는 감소한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라며 “결국 수요에 악영향을미치지 않는 수준에서 생각할 수 있는 높은 유가를 유지하려는 것이 OPEC과 러시아의 목표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