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PK도 승리" vs 홍준표 "영남+충남·대전·강원·경기 승리"

민주당 "한국당 절대사수 지역 'PK'까지 압승해야" / 한국당 "자체여론조사 결과 9곳 석권" 불신 기류

2019-05-30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윤슬기 기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30일 6·1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결과를 놓고 팽팽한 기선제압에 돌입했다.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이날 민주당은 그동안 추가경정예산안, 개헌 등 발목을 잡아온 보수야당을 심판하기 위해 그들의 텃밭인 PK(부산경남)를 빼앗겠다고 공언했다. 반면 한국당은 자체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광역단체장 과반이 넘는 9곳 사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추미애 "보수야당에게 매서운 회초리 필요해...PK에 집중"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각각 70%대, 50%대를 유지하는 등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기준을 'PK 탈환'으로 잡고있다.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지방선거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여소야대 국회에서 사사건건 국정의 발목을 잡은 보수 야당에 매서운 회초리가 필요한 때"라며 "이번 선거를 통해 지역주의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부산, 울산, 경남 선거에 집중하겠다"고 했다.추 대표의 발언은 표면적으로는 '지역주의 타파'를 위한 PK승리를 노리겠다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민주당이 PK 지역까지 압승해 그동안 여소야대에서 겪은 설움을 씻어내겠다는 야심이 엿보인다. 또 그동안 번번히 민주당 발목을 잡아온 한국당에게 제대로 본떼를 보이겠다는 의지가 보인다.이와 관련해 앞서 지난해 한국당의 홍준표 대표는 수차례 "내년 지방선거에서 6개 광역지자체(대구, 경북, 부산, 경남, 인천, 울산)를 못 지키면 집에 가야 한다"며 이곳을 사수하지 못하면 대표직을 사임하겠다는 발표를 하는 등 PK지역은 한국당으로서는 절대 지역으로 꼽힌다.PK에 깃발을 꼽기 위한 민주당의 전략은 나름 세밀하다. '드루킹 특검'으로 야당의 거센 공세에도 불구하고 경남지사 후보인 김경수 후보를 당 차원에서 띄우고 있고, 지난 25일 중앙선대위를 꾸리고 첫 일정으로 찾은 곳도 부산이었다.만약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전통 불모지였던 PK를 가져온다면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실시 이후 첫번째 민주당 계보 당선자가 탄생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아직은 난공불락인 TK(대구·경북) 지역도 노려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홍준표 "어젯밤 전국적으로 당 자체 정밀 여론조사" 자신감한국당은 이날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7곳 중 과반이 넘는 9곳의 광역단체장의 승리를 예상했다. 홍 대표가 승리를 예상한 광역단체장은 영남권 5개(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 광역단체장과 충남ㆍ대전ㆍ강원ㆍ경기 지역이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충남 천안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어젯밤 전국적으로 당에서 정밀 여론조사를 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당초 홍 대표는 부산·대구·인천·울산·경기·경북지역 6곳에서 승리를 약속한 바 있다. 이번에 경남·충남·대전·강원 지역을 추가한 것. 그러나 홍 대표가 이날 자체 여론조사 결과까지 언급하며 PK와 TK(대구경북)는 물론이고 충남·대전·강원·경기까지 승리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당내에서조차 불신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내부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홍 대표의 발언이 단순히 블러핑(상대를 기권하게 만들기 위해 좋은 패가 아닌데도 배팅을 하며 허세를 부리는 포커 기술)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중진 의원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홍 대표는 이날 자체 정밀 여론조사를 9곳 석권의 근거로 들었다"며 "그러나 그동안 자체 여론조사 기관인 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 결과와 각종 여론조사기관에서 실시한 조사결과와는 상이한 부분이 있다고 평가되어 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