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롯데‘빨간불’] H&B전문점 롭스, 2위 탈환 아직은 ‘요원’
1·2위社와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 못해
올해 50개점 오픈 목표… 달성은 미지수
롯데쇼핑 수익성에 악영향 미칠수도
2018-05-30 김형규 기자
[매일일보 김형규 기자] “매장 수를 50개 확대하고, 매출도 50% 늘리겠다”지난 1월 선우영 롭스(LOHB’s) 대표이사가 선임되면서 취임 일성으로 밝힌 말이다. 하지만 롭스의 5050(매장 50개 확대, 매출 50% 증가) 계획이 실현되려면 차별화된 경쟁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는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올리브영이 H&B업계 선두주자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1010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뒤를 이어 GS리테일이 왓슨스(현 랄라블라)를 선보였다. 랄라블라는 현재 매장수가 약 200곳으로 H&B업계 2위 자리를 단단히 지키고 있다. 후발주자로 업계에 뛰어든 롭스는 선우영 대표 취임 후인 지난 4월에야 이태원에 100호점을 오픈했다.업계 1위 올리브영은 그동안 H&B사업 매장수를 늘리는 등의 인프라 구축에 꾸준한 투자를 지속해오다 지난해부터 흑자로 전환했다. 올리브영은 지속된 매출 상승으로 지주사인 CJ에 100억원이 넘는 브랜드 사용료를 지급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또한 올리브영이 자리를 잡은 데는 그룹 계열사 CJ E&M의 ‘겟잇뷰티’의 힘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겟잇뷰티에서 여성에게 비교적 유명하지 않은 중소 브랜드 제품을 소개한 이후 PB제품과 더불어 다양한 브랜드를 취급하는 올리브영이 수혜를 입게 된 것이다. 이외에도 CJ의 타 계열사에서도 사용 가능한 CJ One포인트도 고객들이 올리브영에 몰리는데 한몫했다.업계 2위 GS리테일은 중국기업인 왓슨스의 지분을 모두 확보하며 랄라블라도 다시 태어났다. 이는 메인 고객이라고 할 수 있는 20~30대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와 차별화된 콘셉트를 만들기 위한 선택이었다. 이와 함께 뷰티와 헬스의 종류만 늘려가기 보다 조화와 균형을 최우선으로하는 Beauty by Health 개념을 도입해 매출을 늘렸다.업계 3위 롭스는 2위를 목표로 선우영 대표의 취임 이래 매출과 매장 늘리기에 나섰다. 또한 다양한 브랜드 도입과 소품 확대 등으로 뷰티 콘텐츠를 강화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롭스의 이런 행보를 회의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롭스의 콘셉트는 이미 올리브영이나 랄라블라에서 기존에 진행했던 콘셉트에서 크게 차별화된 것이 없다”면서 “도전자 입장인 롭스가 이들을 따라잡으려면 기존 업체가 생각지 못했던 특별한 것이 필요하다”이라고 전했다.그는 이어 “무리한 매장 늘리기에 급급하다보면 자칫 부작용을 동반할 수도 있다”며 “이는 롯데쇼핑의 수익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