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남북도 고위급회담 경제사회 등 전면적 교류 논의

북미 대화 급진전 속 판문점선언 이행 추진

2019-05-31     윤슬기 기자
[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5월 31일 공식 회담을 열고 북미정상회담 의제를 최종 조율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남북 이 오는 1일 만나 판문점 선언 이행 방안을 논의한다. 남북은 당초 지난 16일 남측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기로 했으나 북한이 한미 연합공중훈련 등을 이유로 일방 취소한 바 있다.이번 고위급 회담에서는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해 경제, 체육, 사회 등 분야를 망라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 측에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북측에선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수석대표로 참석한다.우선 정부는 올해 6‧15 기념행사를 남북 공동으로 개최하고, 이 행사에 조 장관과 리 위원장이 참석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15 공동행사는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2001년부터 2008년까지 2003년을 제외하고 매년 진행됐다.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판문점 선언에 적시된 대로 당국도 6·15 공동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며 “정부에서 누가 참석할지는 6월 1일 열리는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북측과 논의를 거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소는 판문점이나 개성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가운데 정부는 북측이 금강산, 평양을 원한다면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또 회담에서는 적십자 회담,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 오는 8월 개최되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단일팀 구성문제, 개성에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설치하는 방안 등 판문점 선언에서 밝힌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구체적인 이행방안들도 본격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특히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대상자 선정 등 행사 준비를 위해 최소 1개월 이상 소요되는 만큼 적십자 회담의 조속한 개최에 주력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아울러 정부가 경원선(서울~원산)의 남측 구간 복원사업을 연내 재개하기로 의견을 모은 상태여서 이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의 도출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 당국은 경원선 사업에 대해 경제적 요건을 고려할 때 가장 현실성이 높은 사업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철도는 서울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과 부산~나진을 잇는 동해선이 있다. 남측의 단절구간인 강릉~제진 구간이 이어진다면 동해선은 부산~나진~하산(러시아)으로 연결돼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연결되면 유럽까지 갈 수 있다.다만 북측이 지난 2016년 탈북한 여종업원 송환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기획탈북 의혹을 제기한) 방송 내용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