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한 전남문화진흥원장은 누구?

2011-06-17     한승진 기자
[매일일보] 인건비 횡령 혐의로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전남문화산업진흥원 김모(46) 원장이 17일 숨진채 발견됐다.

지난 2008년 7월 전남문화산업진흥원 초대 원장으로 취임한 김 원장은 전남지역 문화산업의 핵심인 콘텐츠 개발과 연구 등에 주력해 왔다.

또 문화콘텐츠 기업 및 투자유치와 지역 IT 인프라 구축, 우수 벤처기업 육성도 주요 업무였다.

특히 전남지역의 문화산업 인프라가 전무한 상황에서 초대 원장을 맡는다는 점에서 의욕이 남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은 지난 2008년 8월 취임을 앞두고 언론과 만나 문화콘텐츠 산업이 지역경제 발전의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역정서에 맞는 창의적인 콘텐츠 개발과 성장 잠재력이 큰 신규산업의 마케팅 다각화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그동안 특수효과 국제공모전, 놀이문화 페스티벌, 아마추어 e스포츠대회, 저작권 실무교육, 차세대 게임 워크숍 등 문화산업 마케팅 사업을 추진해 왔다.

업무 능력을 인정받은 김 원장은 지난해 5월 지역문화산업지원기관협의회 제7대 회장에 선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직원 인건비 횡령 의혹이 불거지면서 경찰 내사가 시작되자 심적 부담을 이기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출신인 김 원장은 대우통신 종합연구소 주임 연구원과 하나로통신 연구소 대리, CT 중장기 발전계획 기획위원,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개발팀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김 원장은 이날 오전 9시25분께 관사인 전남 무안군 삼향읍 남악리 모 아파트에서 연탄불을 피워 숨진채 발견됐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