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붕괴 박원순 탓” 野 맹공 속 박원순 “서울 국제역 만들겠다”

서울시, 사각지대 위험건물 309곳 전수조사 결정

2019-06-04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윤슬기 기자] 용산 상가건물 붕괴를 계기로 야당에서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직전 서울시장)의 시장 재임시 재개발 정책을 표적으로 맹공을 퍼부었지만, 박 후보는 아랑곳하지 않고 서울역에서 '서울 국제역 공약'을 발표했다.자유한국당은 4일 신보라 원내대변인 논평을 통해 "용산구의 4층짜리 상가건물 붕괴는 박 (전) 시장의 재건축 발목잡는 도시재생사업과 용산구청의 안전불감증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라며 "신속하게 재개발이 이뤄져야 할 노후주택, 재개발, 재건축 지역을 (박 전 시장이) 투기지역으로 지정해 안전진단을 지연하는 등 신속한 재개발 절차가 진행되지 못했다"고 했다.이어 "투기 억제도 좋지만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식의 우를 더 이상 범해선 안 된다"며 "한국당은 용산붕괴 참사의 행정책임을 명확히 하고 투기억제의 미명하에 재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서울시 노후 건축 및 지역에 대한 전면조사를 요구한다"고 했다.이날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도 방송(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서 "이렇게 건물 하나가 완전히 주저앉은 게 삼풍 (백화점) 이후 2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서울)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했다. 또 "박 후보가 지금까지 해왔던 도시재생 사업이라는 게, (건물) 밖에 페인트칠하고 환경미화하는 수준이다. 재건축, 재개발들을 막기보다 합리적인 재개발을 유도해야 한다"며 "지금 용산 뿐만 아니라 시청에서 5분 거리 정도에 있는 사직동도 가봤는데, 거기는 폭탄 맞은 것처럼 아예 집이 무너져 내리고 살고 있는 분들도 위태위태하다. 언제 인명사고가 날 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했다.이 같은 공세와 관련 박 후보는 전날 붕괴 현장에서 "건물에 금이 가서 구청에 신고를 했는데 구청에서부터 (서울시에) 보고가 제대로 안된 상태"라며 자신의 재개발 정책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현재 박 후보의 선거전략은 한반도 평화 분위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날 박 후보는 서울역 옛 역사에서 '서울, 평화를 품고 대륙을 꿈꾸다'라는 제목의 토크 콘서트를 열고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유라시아 횡단철도와 중국 횡단철도를 통해 파리, 베를린까지 운행하는 국제역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전날 용산 4층 상가 붕괴사고는 4층에 거주하던 60대 여성 1명이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하지만 건물 1, 2층의 음식점이 영업을 하는 평일에 사고가 났다면 참사로 이어졌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서울시는 윤준병 서울시장 권한대행 주재 회의를 통해 도시환경정비구역 지정 뒤 아직 관리처분 인가가 나지 않은 309곳에 대해 전수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