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박물관, ‘시대의 관문, 인천해관’ 기획특별전 개최
근대 관세 제도의 출발과 변천과정 전시
2019-06-05 김양훈 기자
[매일일보 김양훈 기자] 인천시립박물관(관장 정태범)은 지난 5일부터 내달 15일까지 올해 첫 번째 기획특별전 '시대의 관문, 인천 해관'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근대기 격랑의 시대에 놓여 있던 조선이 관세 제도의 도입을 통해 세계열강과 어깨를 겨루는 주권 국가로 발돋움 하려했던 모습을 재조명했다.관세는 주로 수입 물품에 대해 부과하는 세금으로 자국 산업의 보호와 국가 재정의 증대를 위해 징수한다. 관세는 국가 간의 분쟁을 야기하기도 하고, 협의를 통해 각기 자국의 이익을 위해 이를 조정하기도 한다. 그런 이유에서 관세는 예로부터 국가의 주권을 상징하는 제도이기도 하다.이번 전시는 우리 민족의 주권을 상징하는 관세 역사의 명암을 우리의 4계절에 맞추어 4부로 구성했다. 제1부 ‘여름, 1876년’에서는 제국주의 열강과의 조우로 동요하였던 인천 앞바다의 역사부터 관세가 도입되는 과정을 연출했다.특히 1876년 개항을 이루어지고 근대문물을 받아들였으나, 준비된 개항이 아니었기에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지 못했던 조선 정부의 모습에서 전시는 시작된다. 1883년 조선은 인천의 개항 직후 조선은 관세 행정을 담당할 해관을 각 개항장에 설치하면서 비로소 관세 제도를 운용해 갈 수 있었다.제2부 ‘가을, 1883년’에서는 관세행정을 담당하였던 인천해관의 탄생과 활동을 조명함과 동시에 주요 수입물품과 주요 수출품목의 전시를 통해 시대의 길목에서 변화하는 인천항의 모습을 연출했다.인천해관은 단순하게 관세 징수의 기능만을 수행한 것이 아니었다. 인천항의 도시계획을 주도하였으며, 개화정책을 지지함과 동시에 근대 행정을 선도하면서 민족이 근대화하는 과정에 큰 족적을 남겼다.제3부 ‘겨울, 1907년’에서는 을사늑약을 시작으로 일제강점기까지의 인천항 통상의 체질이 변화하는 과정을 조명했다. 관세 제도를 도입하고 주권 국가로 한 걸음 더 내딛을 수 있었으나, 주변 열강의 간섭으로 제대로 된 관세 행정을 펼칠 수 없었다.특히 서울에서 가까운 인천 해관의 경우 외세의 영향에 더욱 많이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설립 이후 청나라의 영향력에 놓여 있던 인천해관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거치며 일본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었다. 결국 1907년 그 명칭마저 일본식인 세관으로 바꿔야 했다. 제4부 ‘봄, 1949년’에서는 광복 후 과도기를 거쳐 대한민국의 관세권을 확립하기 시작하였던 인천세관의 출발을 연출했다. 광복을 맞이하면서 새롭게 정비된 인천 세관은 비로소 대한민국의 주권을 대변하는 관세행정을 펼칠 수 있게 됐다.시립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나라 관세행정이 어떻게 시작되어 어떤 변천과정을 거쳤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인천 해관과 세관의 역할과 위치가 어떠했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번 전시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관람료는 무료이고,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 다음날은 휴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