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 반구대 주변서 ‘4족 보행 척추동물 발자국 화석’ 발견

2019-06-05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3월 8일부터 시작한 국보 제285호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주변 학술발굴조사에서 국내에서 한 번도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형태의 4족 보행 척추동물 발자국 화석을 발견했다고 5일 밝혔다.이번에 발견된 새로운 형태의 발자국 화석은 약 1억 년 전 물과 육지에서 생활하던 4족 보행 척추동물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며 한 마리가 걸어가면서 남긴 총 18개의 발자국(뒷발자국 9개, 앞발자국 9개)이 확인됐다.
발자국의 크기(길이)는 뒷발자국이 약 9.6cm, 앞발자국이 약 3cm로 뒷발자국이 앞발자국보다 크다. 모든 앞발자국은 뒷발자국의 바로 앞에 찍혀있으며 앞발자국의 좌우 발자국 간격 폭은 뒷발자국의 좌우 간격 폭 보다 좁은 특징을 보인다. 뒷발자국에 남겨져 있는 발가락의 개수는 5개이고 앞발자국에 남겨져 있는 발가락은 4개이며, 특히, 좌우 발자국 사이에 배를 끈 자국이 관찰돼 주목된다.
이러한 형태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많은 발자국 화석들(공룡, 익룡, 거북, 악어, 도마뱀과 기타 포유동물의 발자국 화석)과 다른 새로운 형태다. 해부학적 특징에 따른 발자국 형태를 비교해본 결과, 국내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한 번도 보고된 적 없는 새로운 형태의 척추동물 발자국 화석으로 추정된다.국립문화재연구소는 정확한 연구를 위해 앞으로 전 세계적으로 발견, 보고된 4족 보행 척추동물과 화석으로 남은 발자국·골격을 대상으로 형태와 해부학적 비교연구를 수행하여 4족 보행 척추동물의 정체를 밝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