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부산 후보 잇딴 토론회 불참···“부자 몸 조심” 지적

오거돈, 윤준호, 김대근 잇달아 불참...시민들 “벌써 샴페인을...” vs. “분위기 좋은데 굳이”

2019-06-05     강세민 기자
[매일일보 강세민 기자] 숨 가쁘게 달려오던 6.13 지방선거가 이제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다.때문에 지방선거를 불과 8일 남겨놓은 시점에 개최되는 각 종 토론회는 그만큼 지역 후보에 대해 효율적으로 알 수 있어 더없이 소중한 창구 역활을 한다. 하지만 30년 가까이 ‘보수 절대우세’ 지역인 PK가 지금은 몰라볼 정도로 세상이 달라지는 ‘상전벽해’의 상황이 펼쳐지자, 민주당 몇몇 후보는 아예 굳히기를 위한 '토론회 불참' 등의 전략을 구사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야권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공천 불복 파동’, ‘폭행 후보 교체’ 등은 차지하더라도, 이 가운데 특히 각 종 토론회 불참의 경우는 그 심각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며 성토하는 야권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이번 6.13 지방선거의 토론회 불참 내지 취소는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가 스타트를 끊었다.오 후보는 지난달 29일로 예정된 국제신문, 부산 CBS, 티브로드, CJ헬로, 현대HCN 등 5개 언론사가 공동주최하는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이에 대해 오 후보 측은 “1대1 토론에 대한 다른 후보들의 비판이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해 1대1 토론은 불참을 결정했다”고 주장하며, 다자 토론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 나서는 민주당 윤준호 해운대을 국회의원 후보도 각 종 토론회 불참으로 구설에 올랐다.윤 후보는 지역 방송사인 KNN이 제시한 2차 TV토론회를 거부한데 이어, 지난 6월 3일에 예정된 부산지역 7개 언론사가 공동 추진한 ‘해운대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불참을 선언했다. 윤 후보의 불참 이유는 ‘선거 유세 일정’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급체’로 토론회에 불참한 후보도 있다.자유한국당 부산시당은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김대근 부산 사상구청장 후보가 당일 예정된 TV토론회를 '급체'를 이유로 불참한다고 통보해 왔다"며 "함량미달의 후보를 공천한 민주당의 책임"이라고 날을 세웠다.특히 부산 사상구의 경우 자유한국당 송숙희 후보(현 구청장)를 꺽을 강력한 후보로 손꼽히던 청와대 비서관 출신 민주당 A 예비후보가 만취상태에서 선거캠프 여성관계자를 폭행한 소위 ‘사고 지역’으로써, 새롭게 공천된 김대근 후보의 ‘급체’로 인한 TV토론회 불참은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는 평이다.지역 정가 관계자는 “최근 PK지역 민주당 몇몇 후보들을 보면 ‘부자 몸 조심’이 표가 난다”며 “북에서 불어오는 ‘훈풍’은 얼마든지 ‘폭풍’이 될 수도 있음을 유념 또 유념해야 한다. 한 번도 못 이긴 지역에서 샴페인을 일찍 터트리는 거야 말로 민주당이 가장 경계해야할 모습”이라며 문재인 대통령만 기대는 선거 전략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