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정치의 귀감’ 박영록 전 국회의원
4선 의원 불구 컨테이너 생활…‘2007년 대한민국 청렴정치인상’ 청렴정치인상 수상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정치인”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정치인, 나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와
퇴임 뒤 통일 위해 화합 주도…4선 의원 무색, ‘사리사욕’ 無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허물 많은 정치인에게 이런 과분한 상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총 4번(6ㆍ7ㆍ9ㆍ10대)에 걸쳐 국회의원 직을 역임했음에도 집 한 채 마련하지 않고 현재 컨테이너에서 생활하고 있는 원로 정치인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원로정객’으로 유명한 박영록(85) 전 국회의원(범민족화합통일운동본부 총재)은 오는 17일 ‘좋은사회를 위한 한마음봉사회’ 주관으로 서울 종로구 경운동 천도교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인 ‘2007년 대한민국 청렴정치인상’ 시상식에서 한국의 정치풍토를 바꿀 수 있는 깨끗한 정치인에게 주어지는 청렴정치인상을 수상하게 된다.
대한민국 청렴정치인상 시상위원회 전구룡 위원장은 “박 전 의원이야말로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정치인 상”이라며 “깨끗한 정치를 원하는 국민의 뜻을 한 곳으로 모아줄 수 있는 지도력을 가진 정치인으로서 박 전 의원에게 청렴정치인상을 시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리사욕 채우지 않고 나라 위해 일해”
지난 1963년 국회에 입성한 박 전 의원은 69년 박정희가 영구집권을 위해 3선 개헌을 기도했을 때 이를 반대해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고초를 겪으면서도 독재정치에 대항해 싸웠던 야당 정치인으로 유명하다. 그는 군사정권 시절 야당 지도자인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등과 함께 민주화 투쟁을 해왔다.
200만원으로 컨테이너 장만 뒤 청렴정치인 삶
박 전 의원이 컨테이너 생활을 하게 된 이유는 이렇다. 그는 퇴임 이후 민족사회단체총연합회를 만들어 활동했는데 사무실 임차료를 내지 못해, 결국 지난 2003년 40년간 살던 삼선동의 35평짜리 자택을 공매처분당했고 수중에 남아 있던 200만원으로 컨테이너를 장만했다.이후 그는 사단법인 범민족화합통일운동본부 총재와 남북통일 임시정부 수립 범민족 준비위원회 총재를 역임하면서 ‘통일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대한민국 청렴정치인상 시상위원회측은 “박 전 의원은 가까운 미래에 다가올 남북통일을 준비하며 국민화합을 이루는 데 선봉장에 서 있다”고 말했다.박 전 의원은 현재 전직 의원들의 모임인 ‘헌정회’로부터 한달에 99만원을 받고 있는데, 이 가운데 80만원은 범민족화합통일운동본부 사무실 운영비로 쓰고, 나머지 19만원으로 생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헌정회’로부터 매달 99만원 받아 생활
대한민국 청렴정치인상의 선정 기준은 ▲대한민국 정치헌정사에서 권력의 부정부패에 연루되어 있지 않아야 하고 ▲과거 국민화합 및 민족통일 운동에 현격한 공헌이 있어야 하며 ▲청렴정치를 통해 애국충정을 도모하고 발전시켜 정치발전을 위한 대내외적 노력을 하고 있어야 한다.박 전 의원은 <매일일보>과의 통화에서 “우리나라에서 청렴정치를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 정도의 고생이나 고통은 달게 받아야 한다”며 “나 자신은 어렵지만 이렇게 몸 누일 컨테이너라도 있고 보면 집 없는 사람이 얼마나 많으며 노숙하는 사람들 또한 얼마나 많은가. 그것에 비하면 나는 아직도 행복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