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 인터뷰·소셜벤처] 박제환 루미르 대표 “빛으로 소득증대 이끈다”

양초, 등유, 폐식용유 등 이용한 LED 램프 개발
UV LED 살균 리빙 제품 선보일 예정

2018-06-06     이한재 기자
[매일일보 이한재 기자]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한다는 것은 이원화됐다. 이 부분을 해결해 어떻게 선순환 구조를 만드느냐가 난제다.”박제환(31) 루미르 대표는 지난 4일 <매일일보>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루미르의 올해 계획과 소셜 벤처로서의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했다.루미르는 소셜 벤처 컴패티션 대상‧현대차 H-온드림 오디션 대상‧특허청 특허기술상 디자인부분 대상‧소셜벤처 경연대회 글로벌부분 최우수상 등의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갖췄다. 지난 4월 미국 피츠버그에서 개최된 ‘2018 인터네셔널 하드웨어 컵’에 대한민국 대표로 참가해 3위로도 입상했다. 하드웨어컵 역사상 해외팀으로는 처음이다.하지만 화려한 수상 경험에도 불구하고 박 대표가 제일 인상 깊었던 대회는 수상에 탈락한 미국 버클리 경영대학의 ‘글로벌 소셜벤처 대회’였다고 말했다.박 대표는 “‘당신이 가진 솔루션에 혜택을 본 사람들이 있나?’라는 심사위원의 질문에 순간 말문이 막혔다”며 “지금까지 발표를 위한 사업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그 후 박 대표는 직접 인도네시아에 체류하며 2명의 현지 인력을 채용해, 3개 지역을 정해 제품을 보급하고 월단위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모든 항목에서 5점 만점에 4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얻었고, 특히 저렴한 유지비로 인한 경제적인 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 무려 97%의 사용자가 제품구매에 대한 의사를 밝혔다.현장에서 전하는 목소리의 무게감을 절감한 것이다. 지난 1년 간 루미르K 보급‧판매를 통해 총 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빛의 혜택을 받았다. 박 대표는 “소셜벤처는 ‘착해 보이는 사업’을 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단 몇 명이라도 ‘실질적인 수혜를 받았느냐’, ‘수혜를 받을 것이냐’에 중점을 둬야한다”고 강조했다.루미르는 총 2억원 정도의 초기 운영 자금을 마련했고, 미국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13만4000달러를 펀딩 받았다. 더불어 코이카 CTS 프로그램에 선정돼 작년 1단계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후, 우수사업연계로 다음 달부터 2단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1단계에 사업 지원비는 3억원, 2단계는 5억원을 받을 수 있다.이런 투자 자금을 바탕으로 현재 루미르는 UV LED 살균이 가능한 리빙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에너지 효율을 개선해 작은 불꽃으로도 충전이나 여러개의 램프를 가동시킬 수 있는 ‘2세대 루미르’ 시제품까지 완성했다. 또한 산모들의 일자리를 만들어 지원하는 인도네시아 사회적 기업과 협업해 전구 셰이드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이로써 ‘빛’을 중심으로 수익 창출은 물론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의무까지도 아우를 수 있는 목표에 한걸음 다가갈 예정이다.사회적 기업은 고용노동부 산하의 한국 사회적기업 진흥원에서 정의를 내리고 지정한다. 그러다 보니 ‘누구를 채용하느냐’에 따라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되는데, ‘기술’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기업에게는 다소 지원이 부족하다.하지만 최근 중소기업벤처부에서 사회적 경제 분야에 관해 토론이 이뤄졌고, 각기 다른 부처에서도 점차 관심을 갖고 있다. 박 대표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 될 문제라 생각한다”며 “실제로 지금도 체감하고 있는 중”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빛은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인간에게 많은 의미를 준다. 실제로 일광량이 적으면 인간의 정신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 전기에 의한 조명이 개발된 후 인간은 낮밤을 가리지 않고 노동 할 수 있어 산업이 폭발적으로 발전했다. 박 대표에게 있어 빛은 실질적인 소득증대로 연결될 수 있는 일종의 ‘단서’였다.박 대표는 “대중을 위한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이 인정받을 수 있고, 그런 기업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결과로서 보이고 싶다”며 “앞으로 루미르는 2019년까지 10만 명의 사람들이 빛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정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