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시장 개선 둔화...반도체·석유화학 빼고 제조업·건설경기 모두 하락세

2018-06-07 박숙현 기자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최근 우리 경제는 반도체와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대체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도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업종이 큰 폭으로 감소해 내수증가세가 점차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의 증가세도 지난달에 이어 역시 빠르게 둔화하고 있어 고용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에 따르면 서비스 소비와 관련이 높은 도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의 개선 흐름이 제한적인 모습이다. 도소매업은 1.1% 증가해 지난달(3.3%)보다 증가 폭이 줄었고, 숙박 및 음식점업도 -1.8%로 지난달(-0.6%)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생산 측면은 4월 전산업생산 지수가 2.0% 증가하며 전달(-0.6%)의 마이너스에서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여전히 제한적이다. 특히 광공업생산은 광공업생산은 자동차와 통신 및 방송장비 모두 각각 -5.6%, 29.9% 등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다만 반도체생산이 26.6%로 큰 폭 증가한 것이 주 요인으로 지난달(-4.0%)의 감소에서 0.9% 증가로 전환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 및 보험업(8.2%)을 중심으로 지난달(2.3%)보다 소폭 오른 2.6%의 증가율을 보였다.5월 수출은 선박(-67.1%)과 평판디스플레이(-21.0%)가 크게 부진했지만, 반도체(44.5%), 석유화학(26.8%), 석유제품(37.6%) 등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13.0% 증가해 전월(-1.5%) 에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4월 제조업은 내수와 수출 출하의 감소폭이 지난달보다 줄었으나 여전히 -1.6%의 증가율로 부진을 이어갔다. 제조업 재고율 역시 지난달(114.1%)에 이어 113.4%로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투자 부문은 설비투자 관련 선행지표들과 건설투자 부문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둔화세가 빨라지고 있다. 4월 설비투자지수는 전월대비 운송장비 등이 큰 폭으로 감소(-6.5%)했으나 기계류(3.1%)가 오르면서 지난달에 비해 0.6% 증가했다. 그러나 4월 특수산업용 기계 수주액 증가 폭이 줄었고, 5월 반도체제조용 장비 수입액과 기계류 수입액 모두 증가에서 감소세로 전환했다. 건설투자 역시 건설기성이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선행지표인 건설수주 역시 감소하고 있어 이 부분의 둔화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봤다. 건축부문은 지난달(-4.5%)에 비해 2.3% 증가, 토목부문도 지난달(-7.8%)과 비해할 때 -1.7%의 증가율을 보여 소폭 상승했으나 건설수주(경상)이 42% 급감했다. 이처럼 제조업과 건설업 부문이 부진하면서 고용 역시 제조업 부문은 -6만5000명, 건설업은 3만4000명을 기록해 4월 취업자수는 지난달(11만3000명)에 이어 12만3000명이라는 낮은 증가폭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