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北 CVID 거부시 미북정상회담 파기해야"

앞서 PVID 요구했던 홍 대표, 한단계 낮은 CVID합의 도출 요구/"회담서 종전선언 안돼…완전한 비핵화 달성 이후가 젤 좋아"

2019-06-07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7일 6.12 미북정상회담에서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에 의한 완전한 북한 비핵화 합의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당부했다.홍 대표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당부하며 "만약 북한이 이를 거부한다면 회담을 중단·파기하는 것이 차라리 옳은 일이다. 그리고 그럴 경우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서 제재와 압박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의 정치적 상황과, 미북정상회담이 열리는 날이 우리 지방선거 하루 앞이라는 점에서 미국과 남한의 입장에서는 CVID 논의 없이 북한 핵 동결과 ICBM 제거를 통한 직접적인 위협 제거 합의만으로 미북정상회담이 끝날 수 있다는게 홍 대표의 생각이다.이와 관련해 홍 대표는 앞서 지난달 중순 미 정부·의회에 서신을 보내 미국이 북미 회담 초기 협상목표였던 리비아식 즉 'PVID(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을 고수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미국이 공식 협상 목표를 'CVID'로 정하자 이날엔 북미 정상회담에서 'CVID'라도 합의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특히 그는 CVID 논의 없이 회담이 끝나면 안되는 예로 과거 2008년 북한이 핵시설 냉각탑 폭파를 해놓고서도 1년도 지나지 않아 2차 핵실험을 감행한 것을 언급하며 "(미북정상회담에서) 다시 적당한 수준의 합의가 이루어져 북한을 지원하게 된다면 핵과 미사일을 더 고도화시켜서 치명적인 위협을 가하게 된다"고 경고했다.그러면서 홍 대표는 "미국이 요구하는 핵탄두와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의 미국 내 조기 반출이 실현되기를 바란다"면서 "이는 핵 폐기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홍 대표는 또한 이번 미북회담 직후 남·북·미 종전선언이 있을 수 있다는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선 " 결단코 반대한다"면서 "주한미군 감축이나 철수 문제 역시 결코 협상 테이블에 올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종전선언의 시기와 관련해선 "완전한 비핵화의 달성 이후가 가장 좋고, 체제 보장 차원에서 불가피해도 비핵화의 상당한 진전이 이루어진 이후에 논의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그외 홍 대표는 미국이 회담에서 북한에 요구할 사항으로 △북한 생·화학무기 폐기 요구 △사이버 해적행위나 위폐 제작 같은 북한의 국제 범죄행위 중단 △북한의 인권상황 개선 요구를 제안했다. 그는 미국에 대해서는 북한 비핵화 완료 후 보상 절차를 밟아줄 것을 요청했다.한편, 홍 대표는 국내 경제와 관련해 "최저임금 급등과 근로시간 단축, 귀족노조에 휘둘리는 노동시장의 경직성 강화는 경제를 절망의 나락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핵심 경제지표 10개 중에 9개가 나빠졌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홍 대표는 "6월 12일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고, 6월 13일 지방선거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면서 "깨어있는 국민들께서 지방선거를 통해 정부의 독주를 견제할 힘을 주실 것을 간곡히 바라고 있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