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갓길 여성 잇단 '변태 피습' 수사
2007-07-17 매일일보
【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광주의 한 주택가에서 노약자나 부녀자를 둔기로 실신시킨 뒤 특정 부위에 상처를 낸 뒤 달아나는 '변태 피습'이 잇따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6일 광주경찰청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새벽 0시30분께 광산구 송정동 한 주택가에서 주민 A씨(62.여)가 30-40대로 보이는 남성에게 둔기로 머리를 얻어맞고 실신했다. 실신 상태에서 특정 부위를 훼손 당한 A씨는 정신적 충격으로 현재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에서 "골목길 집에 거의 다다랐을 때 갑자기 누군가 등 뒤쪽에서 둔기를 내리쳐 정신을 잃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의 손가방 안에 있던 현금과 귀중품은 그대로 남은 채 신체 특정 부위만 상처를 입은 점에 주목, 금품을 노린 범행은 아닌 것으로 보고 용의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15일 새벽 2시께 인근 주택가에서도 팔순을 훌쩍 넘긴 B씨(82.여)가 잠깐 볼 일을 보러 대문 밖에 나섰다가 신원을 알 수 없는 괴한으로부터 같은 방법으로 피습당한 뒤 한달 가량 병원 치료를 받은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비슷한 유형의 미신고 피해가 최근 석달새 최소 2건 정도 더 있다'는 괴소문마저 나돌면서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경찰은 범행이 주로 새벽 시간대에 발생하고 부녀자와 노약자를 희생양으로 삼은 점, 범죄수법이 끔찍한 점 등으로 미뤄 정신이상자의 소행이 아닌가 보고 탐문수사를 강화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특이한 변태범죄가 연이어 터지면서 소문이 꼬리를 물고 확산되는 것 같다"며 "그러나 확인된 동종범죄는 단 2건에 불과하다"며 괴담성 루머가 확산되는 것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