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국GM의 회생, 향후가 중요하다.

2018-06-10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대림대 교수
[매일일보] 한국GM 회생에 대한 방향이 결정됐다. 결국 정부에서 공적 자금 8000억 원 투입이다.가장 중요한 부분은 과연 한국GM을 어떻게 살려야 할 것인가라고 할 수 있다. 이미 반 토막 난 국내 판매율을 4% 대에서 10% 대로 올려야 하는 숙제를 당장 안고 있으나 단번의 추락을 올린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아마 1~2년에도 쉽게 달성하기가 어려울 것이다.우선 한국GM의 먹거리이다. 자동차 메이커는 괜찮은 차량을 출시해도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차량이 아니면 판매율이 저조하여 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난 수년 간 제대로 된 경쟁력 있는 차량이 없었던 한국GM의 입장에서는 향후 출시되는 차량이 성공하리란 보장이 없다. 합의를 통해 부평과 창원 공장에 신형 SUV와 CUV를 투입한다고 하고 있으나 이 차량도 2~3년 후에 출시되는 차량으로 그 동안 판매할 만한 차량이 극히 적다. 이쿼녹스라는 중형 SUV 등도 출시되나 과연 시장에서 얼마나 선전할지 장담을 하기는 어렵다.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지 못한다면 앞서 발생한 한국GM의 경영상의 실패 이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재현될 수 있다. 이전 보다 품질과 가격 등 가성비를 더욱 높이고 강력한 애프터 서비스로 소비자의 반응을 크게 이끌어야 하는 숙제가 있다고 하겠다.둘째로 한국GM의 살고자 하는 의지이고 진정성이다. 지난 과거와 같이 적당히 하고 시간만 끄는 노사가 된다면 앞날은 뻔하다. 지난 수년 간 쌍용차의 과거를 보면 얼마나 노력했는가를 알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과연 한국GM이 진정성을 가지고 글로벌 GM을 설득하고 좋은 차량을 배정받고, 없으면 뺏어오는 마음으로 노력하여야 하며, 연구개발 능력을 배가하여 우리 손으로 디자인부터 최종 단계의 출시 차량까지 진행한다면 존속 가능성은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셋째로 정부의 감시 능력이다. 지속적으로 실시간적으로 한국GM의 자구책에 대한 검증을 하여야 하고 이를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 혈세인 80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이상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자신의 돈으로 여기고 잘 사용하고 있는지, 회생 가능성은 어느 정도이고 과연 진정성과 노사 노력은 어느 정도인지, 항상 감시가능을 강화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과거와 같이 적당히 유지하고 같은 결과를 도출된다면 국민적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한국GM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다. 변한 것은 정부에서 공적자금을 투입한다는 것이다. 어느 하나 변한 것은 없고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폭탄 돌리기식의 후세 문제로 커질 가능성이 높다. 다음 정부에 큰 부담이 되지 않게 다시 한번 정부나 한국GM 모두가 정신 차리고 노력해야 한다. 호주 등 해외 사례는 말할 필요 없이 참조할 만한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검증을 위한 여러 코걸이를 하고 있으나 회사가 도태된다면 아무 의미가 없는 협약인 만큼 모두가 회생을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특히 적지 않은 국민의 혈세가 상황에 따라 효과 없이 낭비될 수 있다는 생각을 정부 당국은 항상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당사자인 한국GM은 더욱 각성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