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6·10 민중항쟁 31주년 기념식 개최
문 대통령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 ‘민주인권기념관’ 조성하겠다”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주관으로 6·10 민중항쟁 31주년 기념식이 10일 오전 11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개최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6·10민주항쟁 31주년 기념사를 통해 박종철 군 고문치사 사건 등이 벌어졌던 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현 경찰청 인권센터)에 ‘민주인권기념관’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6·10민중항쟁 31주년 기념식에서 김부겸 행안부 장관이 대독한 기념사를 통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시민사회의 오랜 노력으로 사회적 여론이 조성됐고 정부가 지원을 결정했다”라며 “민주주의자 김근태 의장이 고문당하고 박종철 열사가 희생된 남영동 대공분실에 ‘민주인권기념관’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문 대통령은 “새로 만들어지는 ‘민주인권기념관’은 아픈 역사를 기억하며 동시에 민주주의의 미래를 열어가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를 비롯해 공공기관, 인권단체들, 고문 피해자와 민주화운동 관련자들이 이 공간을 함께 만들고 키워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인 배은심 여사, 박종철 열사의 형인 박종부 씨 등 유가족과 민주화 운동·시민사회 관계자, 시민, 학생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배우 권해효의 사회로 국민의례, 국민의 소리, 기념사, 기념공연 및 평화의 시 낭송, ‘광야에서'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민주에서 평화로’를 주제로 열린 올해 기념식은 6월항쟁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한 시민참여의 장으로 진행됐다. ‘국민의 소리’ 시간에는 ‘미투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와 대한항공 직원연대 공동대표를 맡은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을 비롯해 개성공단 기업 비상대책위원회 김서진 상무, 촛불청소년연대 김정민 씨 등 8명이 지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과 함께 무대에 올라 정치·경제·노동·여성·평화·안전 등 사회적 현안 과제를 제시했다.
서지현 검사는 “성평등 없이 민주주의 없다”고 강조했으며, 박창진 전 사무장은 “사회생활 모든 영역에서 민주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선 이사장은 “6월의 뜻을 이어 정의 평화 생명의 나라를 향해 함께 전진하자”고 밝혔다.
10년째 복직투쟁 중인 남동발전 해고노동자 남성화 씨, 청년세대의 어려움을 대변하고 있는 이채은 청년유니온 활동가, 세월호 유가족 유경근 씨, 구 남영동 대공분실의 고문 피해자 이선근 씨도 함께 무대에 섰다.
한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공식 기념식 외에도 학술토론회(7일), 남산-남영동 길 현장 탐방 프로그램(9일) 등의 부대행사를 개최했다. 이 밖에도 서울을 포함한 14개 지역에서 6월 한 달 동안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