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스캔들''이부망천' 논란, 선거전 막판 민심 흔들어

조배숙 "추미애, 이재명과 엄지척...미투 발언 잊었나" / 이부망천 논란 두고 민주당 "꼬리짜르기 탈당"

2019-06-11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이슈·관심·무대가 없다는 의미에서 3무(3無) 선거라는 별명을 얻은 6·1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선이 11일로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른바 '여배우 스캔들'과 '이부망천' 발언 파문이 선거 막판 민심을 흔들고 있다.과거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치러진 총선에서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내뱉은 ‘노인 폄하’ 발언이나 2012년 19대 총선에서 김용민 당시 민주통합당의 서울 노원갑 후보가 노인 비하 발언 등 정치인들의 ‘말 한마디’로 선거 판세에 영향을 준 과거 사례도 적지 않은 만큼 이번 지방선거에도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세간의 관심이 쏠린다.우선 민주당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공식부인 및 당 차원의 강경 대응 예고로 사그라 들고 있던 여배우 스캔들 논란이 추 대표의 전날 경기도 광주시 선거지원 유세에서 "쓸데없는 것 갖고 말이 많은데 도지사는 일하는 능력을 보면 된다"로 다시 불거지면서 고심하는 모양새다.민주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기도를 비롯해 거의 모든 지역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대 40% 정도까지 잡히는 부동층의 표심에 이 후보의 스캔들 의혹이 영향을 줄까 걱정하고 있다.이와 관련해 이날 민주평화당의 조배숙 대표는 전북 전주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 후보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호소한 추미애 당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와 관련한 '미투'(Me too) 사건 때 "두 딸 보기가 부끄럽다"고 발언했던 추 대표가 이번에는 이 경기지사 후보의 손을 잡고 함께 엄지척을 했다는 것이다.반면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의 ‘이부망천’ 발언은 중도·부동층 표심에 영향을 주면서 인천·부천과 수도권의 기초단체장 이하 선거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앞서 7일 정 의원은 YTN 생방송 뉴스에 출연해 "서울에서 살던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 데 잘 살다가 이혼 한번 하거나 하면 부천 정도로 간다.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나 이런 쪽으로 간다"고 말한 바 있다.네티즌들은 이 발언을 이용해 ‘이혼하면 부천가고 망하면 인천간다’는 뜻의 ‘이부망천’이란 신조어로 만들어 공유하면서 이 말은 사자성어처럼 순식간에 번졌다. 이후 정 의원은 대변인직에서 물러났고 정 의원은 10일 당에 탈당계를 제출해 곧바로 수리됐지만 정 의원에 대한 비난 여론은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이와 관련해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꼬리자르기 탈당'으로 '이부망천' 망언이 희석되지 않는다"며 "'면피용 탈당'으로 인천시민과 부천시민이 받은 상처는 치유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또 정의당 송도동 신길웅 시의원 후보는 이날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부천 비하 발언으로 한국당을 탈당한 정태옥 의원에 대해 6억원대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하겠다고 밝혔다. 신 후보와 김흥섭 구의원 후보를 비롯한 정의당 지방의원 후보들은 온·오프라인으로 선거인단 613명을 모집해 집단 소송을 제기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