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D-1] "홍준표, 노원병-송파을 단일화 제안...유승민 거절"
야권 내 정계개편을 염두에 둔 제안
2019-06-12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서울 노원병·송파을 국회의원 재보선 선거를 두고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에게 단일화를 제안했으나 유 대표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12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대표는 지난 6일 현충원 행사 자리에서 노원병은 이준석 바른미래당 후보로, 송파을에는 배현진 자유한국당 후보로 단일화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대외적으로 두 정당 대표의 발언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비공식적으로는 알고 있다"고 했다. 두 대표간의 대화에서 단일화 제안이 포함되어 있었음을 사실상 인정한 것.홍 대표의 이같은 제안은 지방선거 이후 예견되는 야권 내 정계개편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금 나와있는 정계개판 시나리오 중에서는 한국당(114석)과 바른미래당(30석)의 당 대 당 통합 후 일부 바른미래당에서 쪼개져 나온 호남계 의원들이 탈당해 민주평화당(14석)으로 돌아가는 안이 가장 유력하다.이와 관련해 홍 대표는 현충일 행사 전날인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대승적 결단으로 (자당 김문수 후보에게) 양보해주면 지방선거후 양당이 대동단결해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고 야권 대통합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며 당 대 당 통합을 전제로 한 후보단일화를 제안한 바 있다.또 두 지역이 한국당에게 갖는 의미도 홍 대표의 두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두 곳 모두 보수 세력이 강한 한국당 텃밭으로 불렸다는 점에서 한국당 내부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의 독주를 막는 선거전략적 차원에서 양당 후보들의 단일화를 논의했을 가능성이 크다.현재 서울 노원병 재보궐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후보와 국민의당에서 '안철수 키즈'로 불렸다가 자유한국당으로 옮긴 강연재, 바른미래당 이준석 후보의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송파을 선거 역시 민주당 최재성 후보와 한국당 배현진 후보, 바른미래당 박종진 후보 등 세 후보가 맞붙지만 두 지역 모두 민주당 지지율을 등에 업은 민주당 후보들에게 고전 중이다. 이를 토대로 홍 대표는 노원병과 송파을 지역에서 자당 후보와 바른미래당 후보를 비교했을 때 노원병은 이준석 바른미래당 후보가, 송파을은 배현진 자유한국당 후보가 앞서고 앞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한편, 유 대표는 이날 지방선거 후 야당발 정개개편과 관련한 질문에 "선거(운동) 마지막 날 정계개편 이야기를 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