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2100선 넘어 날갯짓 '기대'…그리스 '촉각'
2011-06-26 안경일 기자
지난 20일 2019.65포인트로 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주중에 등락을 반복하다 24일 2090.31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전주 대비 58.88포인트(2.89%) 상승한 것으로 그리스 사태가 고비를 넘겼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탓이다. 미국 경제지표도 2분기를 지나면 완화될 것이라는 심리가 영향을 미쳤다.
26일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 국내 증시가 2100선 넘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그리스 의회가 긴축 재정안을 통과시킨다면 지수는 2150선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서는 분기 말 '윈도 드레싱' 효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요한 저항선인 60일선(2075p)과 120일(2077p)을 돌파하면서 코스피지수가 상승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지난주에 2030선이 상당히 중요한 지지선이 됐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상승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밝혔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그리스 문제에 대한 합의 여부 등 확인하고 검증해야 하는 부분이 남아 있어서 가파른 정도의 상승세는 아니더라도 2100포인트 넘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홍순표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도 "그리스 의회가 구조조정안을 통과할 경우 새로운 자금이 집중된다면 악재는 해소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이를 고려한다면 코스피는 추가적으로 21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23일(현지시각)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대표단이 그리스가 마련한 긴축안에 대해 합의했다. 따라서 그리스 의회에서 긴축안이 통과되면 EU와 IMF는 지난해 그리스와 합의한 1100억 유로의 구제금융에 더해 1200억 유로 규모의 추가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리스 사태는 연초부터 증시에 지속적인 악재로 작용하면서 이미 반영된 만큼 추가 하락의 재료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음달 1일에 발표되는 미국 6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도 주목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6월 ISM제조업지수가 5월보다 1.5%포인트 하락한 52.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ISM제조업지수가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관건은 소폭의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확장 국면을 유지할지 아니면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수축 국면으로 진입하는지 여부"라고 밝혔다.
사실상 미국과 그리스 등 대외 악재의 민감도가 떨어진 반면 국내 쪽에서는 상승 모멘텀이 있어 주목된다. 분기 말 윈도 드레싱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류용석 팀장은 "현재 기관 투자가들은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지 못하고 상장지수펀드(ETF)와 선물을 조합해서 중립적인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며 "향후 상승에 대한 자신감이 생길 경우 ETF를 풀고, 선물이나 주식을 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눈여겨봐야 할 종목으로 금융과 IT주를 꼽았다. 올해 상반기 상품 가격이 급등하는 사이에 금융과 IT 등 많이 떨어진 종목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내구소비재와 의류, 보험, 소프트웨어, 무역, 지주회사 등은 3분기 영업이익까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시즌에 상대적인 매력도가 부각될 수 있다"며 "하반기 견조한 실적모멘텀과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자동차 및 부품, IT 관련주들의 저가 매수전략도 고려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