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이희완 前 국장 퇴직후 SK서 30억 받아
2012-06-27 김석 기자
대기업 세무조사를 담당하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과장과 조사2국장을 지낸 이씨는 2006년 6월 퇴직 이후 지난해 10월까지 SK그룹 계열사로부터 매달 5000여만원씩, 총 30억여원을 자문료 명목으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씨가 재직시 SK그룹 계열사 3∼4곳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였던 점, 통상적인 자문료로 보기에는 액수가 지나치게 큰 점 등을 들어 재직 당시 세무조사 편의를 봐준 대가로 퇴직 후 돈을 받은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이씨는 2006년 6월 조사2국장에서 퇴직한 직후 국내 최대 편입학원인 김영편입학원 김영택(60) 회장으로부터 "조사4국이 진행 중인 세무조사를 무마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3억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로 지난 16일 구속됐다.
국세청 고위간부가 퇴직한 뒤 대기업 등으로부터 '자문료' 명목으로 거액을 받은 사실이 검찰에서 적발된 것은 한상률 전 국세청장에 이어 두 번째다. 검찰은 한 전 청장이 주정업체 3곳에서 받은 6900만원은 뇌물로 봐서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