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단체 한 솥밥 먹게되나

한공협, 대공협 ‘대통합 합의문 서명

2008-07-18     최정우 기자
[매일일보닷컴]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한공인중개사협회 등 중개업계 두 단체가 하나의 단체로 통합될 수 있을까?중개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중개업계 양대 단체인 한국공인중개사협회(한공협, 회장 장시걸)와 대한공인중개사협회(대공협, 회장 김준현) 두 협회 통합을 위한 ‘대통합 합의문’에 서명했다.두 단체의 통합 합의문 서명함에 따라 지난 1999년 이후 2개 단체로 나눠져 각각의 목소리를 내왔던 부동산 중개업계가 8년 만에 ‘한방’을 쓰게 될 전망이다. 양 협회는 모두 6개 항목으로 구성된 합의문에서 협회명을 제3의 명칭으로 하고 재무현황을 파악, 상호교환키로 했다. 이어 합의문 공포후 60일 이내에 정관개정을 완료하기로 결의했다.새로운 정관에는 임원, 대의원, 회직자의 정수 및 임기와 대표권 행사 등에 관한 사항을 비롯해 회원 자격인정, 협회 직원 신분보장, 통합부칙 마련을 위한 기구 마련 및 권한 부여 사항 등을 담기로 했다. 완전 통합시까지 공제료 할인 등 경쟁을 즉각 중지하고 통합일은 합동대의원 총회 의결일로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합의문 공포후 10일 이내에 각 협회 10인씩 모두 20인 이내의 합동정관개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정관개정안을 만들기로 했다. 한공협 장시걸 회장은 “이번 통합을 계기로 공인중개사 등 관련 종사자들의 권익신장과 업권 보호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대공협 김준현 회장도 “협회가 통합되면 더 이상 업계 분열과 불필요한 상호경쟁 등으로 인한 위상 저하와 생존권·업권 침탈도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양 협회는 지난 1999년 정부의 복수 단체 설립 허용 조치로 대한공인중개사협회가 만들어졌고, 이후 2003년 말부터 통합논의가 이뤄져 왔다.그러나 양협회측은 ‘기득권 유지’ ‘전문자격사 단체’ 등을 이유로 ‘힘 겨루기’에 나서는 등 통합을 이끌어 내지 못해 왔었다.두 협회 통합과 관련, 대공협 김학환 박사는 “통합을 위해서는 대의원 총회 등을 거쳐야 하는 과정이 남아있는데다 양 협회 일부는 통합을 반대하는 여론도 적지 않아 통합을 위한 진행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구체적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공협과 대공협은 이에 앞서 지난 2005년 1월 당시 양 협회장이 통합을 위한 서명을 했으나 현재까지 통합이 되지 않은 상태다. 한편 한공협은 현재 공인중개사와 중개인 등 5만5천여명이, 대공협은 2만6천명의 공인중개사가 회원으로 각각 등록돼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