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농성 해제…본부 "환영" 총학 "투쟁계속"
2012-06-27 서정철 기자
[매일일보] 서울대 법인화에 반대하며 28일간 본부 점거농성을 벌인 총학생회가 26일 농성을 해제하기로 했다.그러나 본부 측은 총학의 점거농성 해제 결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인 반면 총학 측은 여전히 법인화 반대 투쟁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겠다는 입장이어서 양측간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박명진 교육부총장 등 본부 관계자는 이날 오후 행정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대 구성원 모두는 이번 결정을 적극 환영한다"며 "앞으로 학생들을 비롯한 학내 구성원 모두의 의견을 경청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들은 "서울대는 이번 사태의 해결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시각차이를 대화와 배려, 상호 이해의 관점으로 평화롭게 해결하는 원숙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여러 갈등관계의 해결에 대한 전범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오연천 총장도 기자회견에 앞서 배포한 담화문을 통해 "법인화가 개교 이래 학교운영체계상 가장 큰 변화라는 사실을 깊이 성찰하지 못한 데 아쉬움을 느낀다"며 "앞으로 학생 대표를 포함해 우리 구성원들로 이뤄진 대화협의체를 구성하고 학교 발전에 관계되는 중요한 사항을 함께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총학 측은 이후 같은 장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점거농성을 해제하기로 결정했지만 이는 법인화 투쟁의 끝이 아니다"라며 "그간 지적해온 모든 문제의 책임을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 묻겠다"고 말했다.이들은 오 총장의 담화문에 대해 "결코 만족할 수 없다'며 "학교는 그간 보여준 독선적인 모습을 청산하고 학생들과 진정성 있게 대화하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다면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서울대 학생들의 힘을 다시 한 번 보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서울대 법인화 문제는 끝난 것이 아니다. 꼭 재논의 돼야 할 문제"라고 거듭 강조하며 "우리는 앞으로 진정성을 가지고 국회 투쟁에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민교협)도 이날 "학생들의 농성은 마무리됐지만 법인화라는 사회적 의제에 대한 토론과 싸움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총장과 본부는 법인화반대공동대책위원회가 요구한 총투표 등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학생들과 맺은 합의문의 내용을 성실하게 실천하라"고 촉구했다.한편 본부와 총학은 지난 21일부터 사흘간 '끝장 토론'을 열고 ▲대화협의체 구성 ▲2012학년도 등록금 동결 ▲등록금 심의 위원회 학생 참여 등의 내용이 포함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후 총학은 전날 행정관 대회의실에서 전체학생대표자회의를 열고 본부와의 잠정 합의안을 받아들이고 점거를 해제하기로 의결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