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스웨덴전의 치욕, 유효슈팅 ‘0’…“투지가 사라졌다”

2019-06-19     황병준 기자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고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지난 18일(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조별 예선 1차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한국대표팀은 0-1로 패배했다.결과적으로는 북유럽의 강호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페널티 킥을 내주며 1실점 석패했다. 하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석패가 아니다. 완패다.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신태용 감독은 철저히 전술을 감추며 ‘매직’을 보여주겠다고 공언했지만 결과는 ‘매직’도 없었고 ‘기적’도 일어나지 않았다.한국대표팀은 경기 내내 지루한 경기를 펼쳤고, 득점을 위한 전술은 없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골기퍼 ‘조현우’ 였다.이영표 해설위원은 대표팀 경기를 중계하면서 “준비가 부족했다”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월드컵에 진출한 대부분의 팀은 첫 번째 경기에 맞춰 기량과 컨디션 등 모든 전력을 집중한다.하지만 이날 경기에 한국팀은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 철저한 준비를 했지만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것인지, 준비가 부족해서 보여주지 못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패배’라는 치명타를 가져왔다.이번 대회에서 한국팬들은 대표팀이 16강, 8강 4강에 진출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팬들이 원하는 것은 ‘졌잘싸’다. 졌지만 잘 싸우는 경기를 팬들은 원하고 있다. 비록 최약체로 평가되더라도 체력과 투지를 바탕으로 압박하며 상대선수보다 한 발짝 더 뛰는 경기를 원하고 있다.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투지’는 보이지 않았다. 이란이 모로코를 꺾고 아이슬란드가 아르헨티나에게 비길 수 있었던 것은 ‘간절함’ 이다.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투지로 연결됐고, 간절함은 결과로 이어졌다.이날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의 유효슈팅은 ‘0’이었다. 0-1 패배보다 뼈 아픈건 득점을 위한 시도조차 없었다는 것이다.상대 골대로 공을 넣어야 하는 경기에서 유효슈팅이 없다는 것은 분명 문제다. 상대팀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 공격이 없었다는 것이다.12번째 선수로 불리는 팬들은 선수들의 승리에 앞서 잘 싸워주길 바라고 있다. 축구 경기에도 의미가 있다. 월드컵이라는 중요한 대회에 팬들만 의미를 갖고 선수들은 의미를 잊어버린다면 팬들의 실망감은 축구에 관심을 반감시킬 수도 있다.가득이나 국내 프로축구가 인기가 떨어지면서 팬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는 가운데에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의미있는 내용과 결과를 이끌어 낸다면 국내 프로리그 선수들이 다수 포진된 이번 월드컵을 통해 인기를 부흥시킬 수도 있다.이제 두 경기가 남았다. 앞으로 치러질 멕시코와 독일 경기에서 객관적인 밀리는 한국이 이기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이 분석이다.하지만 국민들과 축구팬들은 져도 잘 싸우는 경기, 한발 더 뛰면서 상대방을 압박할 수 있는 2002년에 대한민국이 팬들에게 심어준 매직을 다시 보여주기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