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합동연설회, 빅2 지지자 욕설, 몸싸움 ‘물의’
상대측 플래카드 짓밟는 등 난장판 첫 연설회
빅2 지지자들은 오후 2시로 예정된 행사 시간보다 1시간30분이나 먼저 행사장에 뛰어들어 자리경쟁을 펼쳤고, 연단 맞은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과격한 몸싸움도 서슴치 않았다.
이 과정에서 빅2 지지자들은 서로 욕설을 주고받으면서 상대측의 플래카드를 짓밟는 등 통제 불능의 소란을 피웠다.
MB연대, 명박사랑 등을 중심으로 한 이 후보 지지자들은 ‘경제 확실히 살리겠습니다’, ‘경제먼저, 오빠먼저’ 등이 쓰여진 피켓을 들고 연호를 외치며 세를 과시했다.
이에 질세라 박사모를 주축으로 한 박 후보 지지자들도 ‘줄푸세’, ‘5년 안에 선진국’이 적힌 피켓을 들고 박 후보를 외쳤다.
3천여명에 달하는 지지자들의 세대결로 장내가 소란해지자 주최 측은 “언론과 선관위가 보고 있다”며 자제를 촉구했지만, 지지자들의 과격한 연호경쟁과 싸움을 말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황우여 사무총장은 “이러한 경쟁은 당과 후보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자제를 촉구했고, 당 선관위는 ‘꽹과리, 북 등의 사용을 금지’시켰지만 무용지물이었다.
한편 빅2 지지자들은 지지 후보를 표상하는 단체복을 입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후보 지지자들은 흰색 바탕에 숫자 ‘(기호)1’이 적힌 티셔츠를 입었으며, 박 후보 지지자들은 파란색 바탕에 ‘손가락 세 개(기호 3)’가 그려진 옷을 입었다.
제주도가 고향인 원희룡 후보 지지자들도 제주감귤을 상징하는 오렌지색 티셔츠를 입고 열렬히 응원했다.
이날 장외에서는 전날(21일) 밤 열린 첫 TV토론회의 발언을 놓고 빅2 지지자간 큰 논쟁이 벌어졌다.
박 후보 지지자들은 이 후보가 ‘현대건설 이라크 주재 직원의 탈출을 도왔다’는 발언에 대해 “거짓말”이라고 일축했고, 이 후보 지지자들은 박 후보가 ‘5ㆍ16 쿠데타와 관련해 태조와 정몽주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한 발언에 대해 ‘위험한 역사인식’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3시간 전부터 경찰 폭발문 탐지견등이 동원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 어기선, 이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