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최대 관심사, 유시민 향배는?

2가지 고민, 통합신당 합류와 대선출마

2007-07-26     매일일보

[매일일보제휴사=폴리뉴스] 지리한 대통합의 여정에서 지난 24일 ‘제3지대’ 신당 창준위의 막이 올랐다. ‘제3지대’ 신당은 25일 김홍업 의원의 탈당까지 가세하면 85석의 원내 제 2당으로 부상하게 된다. 이렇듯 범여권 통합의 장이 ‘제3지대’ 신당에서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유시민 전 장관의 거취 문제가 범여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유 전 장관은 두 가지 고민을 안고 있다. 그 하나는 통합신당 참여 문제이다. 아직까지 친노 배제 문제는 통합 논의의 중점에 서 있고, 그 논란의 종점으로 유 전 장관을 지목하는 이가 많다. 또 하나는 대선 출마 여부다. 이와 맞물려 유 전 장관과 이해찬 전 총리와의 관계가 소원해 진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 친누나 유시춘씨가 이 전 총리 캠프에 합류하는 등 두 사람의 관계는 속단할 수 없게 됐다.

신당 참여 “당대당 통합이어야 한다”

‘제3지대’ 신당이 8월5일 중앙당 창당을 앞두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5일을 일차 합류 시점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유 전 장관도 25일 오전 열린우리당 의원 총회에서 “전당대회 언제하나”고 묻는 등 조만간 거취 문제를 일단락 지을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장관은 대통합이 대세라며 ‘원샷’ 대통합을 외치고 있지만, 이것은 ‘당대당’ 통합이 아니면 신당에 참여 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전제로 한 발언이다. 유 전 장관은 지난 20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열린우리당을 창당할 당시 모두가 합의했던 약속을 지켜야 한다”면서 “함께 약속하고 당에 왔으면 그 약속을 지키는 게 맞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의 한 측근은 “열린우리당이 현재 이야기 하고 있는 해체 없는 당 합류가 전제 되어야 신당에 참여할 것”이라면서 “참여정부의 정책노선과 국정철학을 계승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직까지는 정확히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흐름의 추이를 좀 더 지켜 볼 것”이라고 말해 당 내부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방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통합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아직까지 ‘친노 배제를 전제한 당대당 통합’의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 대표은 합당 이전부터 “참여정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인사는 배제해야 되지 않겠나”며 ‘배제론’을 공공연히 주장해 왔다. 그 이후에는 ‘친노’세력이라고 범위를 좁혀 왔고, 통합 논의가 진전되는 가운데 그 테두리는 ‘유시민’으로 한정되어 가고 있다. ‘제3지대’ 신당에 친노로 분류되는 김형주 유인태 김형주 서갑원 조경태 의원과 송영길 의원 등이 참여해 ‘친노배제’ 문제가 일단 해결점을 찾은 듯 보이지만, 아직 열린우리당 내부와 탈당그룹에서도 ‘유 전 장관은 따로 갈 길을 갔으면 좋겠다’는 견해가 있다고 알려졌다. 대통합의 기류에서 ‘모두 함께 아울러 가자’는게 표면의 목소리지만 ‘참여정부를 상징하는 일부세력이 남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다. 즉 책임질 그룹,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것.통합민주 탈당파 신중식 의원은 지난 24일 신당 창준위 선결식이 끝난 자리에서 “이제 신당에 열린우리당, 즉 소위 친노라 부르는 인사들이 참여하는 것은 뭐라 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유시민 의원이 들어온다고 해도 할 수 없고, 대통합의 관점에서 봐야한다. 또 현 상황이 그렇지 않나”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그들이 (열린우리당)에 남아주는 것이 대선에서 유리하고, 보기에도 좋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또 하나의 문제, 대선출마

이런 가운데 유 전 장관의 대선 출마 여부가 정치권의 또 하나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유 전 장관측은 최근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 51:49 라고 밝혔다. 또 유 전 장관측도 “최소한 (대통합신당 창당이 예정된) 8월 5일은 지나봐야 되지 않겠나”고 말하며 급하게 결정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유 전 장관은 이해찬 전 총리의 복심으로 통하며, 유 전 장관의 대선 출마 여부에는 항상 이해찬 전 총리가 거론 됐다. 하지만 범여권 통합 논의 과정 중 이해찬 전 총리는 대통합에 적극 발을 들여 놓는 반면, 유 전 장관은 상황의 추이에 따라 당을 사수 할 수도 있음을 내비쳐 왔다. 또 이 전 총리는 지난 18일 여의도 기자간담회에서 유 전 장관의 대선출마와 관련, “유 전 장관은 저와는 (정치적) 색깔도 다르고, 성격도 많이 다르다”고 말해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 아니냐는 소리가 나왔다.이렇듯 유 전 장관의 대선출마를 이 전 총리와의 ‘결별’로 잇는 시각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 유시춘씨의 이해찬 캠프 합류로 인해 이 전 총리 ‘킹메이커’ 설이 조용히 고개를 들고 있다. 더욱이 유 전 장관은 유시춘씨의 캠프 합류와 관련, “가서 일하라고 내가 많이 권유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유 전 장관 측은 이 전 총리가 참여정부의 성과에 대한 선명한 입장을 제시하지 못하고는 점 등을 거론하고 있고, 지지세 중첩 문제 또한 두 사람 관계를 속단할 수 없게 만들고 있어 앞으로 유 전 장관의 움직임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주목된다. /신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