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저축 비리' 前 임종석 보좌관 소환

2012-07-01     서정철 기자
[매일일보] 삼화저축은행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검사 이석환)는 이 은행 신삼길(53·구속기소) 명예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임종석(45) 전 민주당 의원의 전 보좌관 곽모(46)씨를 지난달 30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1일 밝혔다.

검찰은 임 전 의원이 2005~2008년 삼화저축은행으로부터 매달 300만원씩 총 1억원을 수수하는 과정에서 곽씨가 매개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 회장이 곽씨에게 건넨 돈이 다시 임 전 의원으로 흘러간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앞서 임 전 의원은 지난달 29일 검찰에 출석해 10시간 동안 강도 높은 수사를 받았다. 임 전 의원은 조사 직후 "충분히 소명했기 때문에 사실관계에 대한 의혹이 해소됐을 것"이라는 말로 혐의를 부인했다. 다만 신 회장과의 친분 여부나 금품 사용처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청사를 빠져나갔다.

검찰은 당초 임 전 의원을 피의자성 참고인 신분으로 불렀으나 조사과정에서 어느 정도 혐의가 소명됐다고 판단, 피의자로 전환했다.

검찰은 또한 신 회장에게서 1억원대의 금품을 받은 의혹을 사고 있는 공성진(58) 전 한나라당 의원을 지난 27일 소환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공 전 의원은 여동생을 통해 2005~2008년 삼화저축은행으로부터 매달 500만원씩 총 1억8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다.

공 전 의원은 조사를 받은 뒤 "혐의를 전혀 인정할 수 없다. 삼화와 아무 상관 없는데다 신삼길씨와 친분도 전혀 없다"며 의혹을 완강히 부인했다.

검찰은 한두명의 참고인을 불러 보강조사를 벌인 후 조만간 임 전 의원과 공 전 의원의 신병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삼화저축은행 사건에 연루돼 수사를 받던 중 잠적한 금융브로커 이철수(52)씨를 두 달 가까이 쫓고 있다. 이씨는 이 은행 정·관계 로비의 핵심인물로 알려져 있을 뿐 주소나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 신상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어 검찰이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지검은 물론 보해저축은행 비리를 수사중인 광주지검도 이씨 검거에 열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