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먹거리 특집⑤] 롯데, 새로운 가치 지속 창출해 미래 성장 준비
남으로 북으로…해외 신시장 적극 공략해 새로운 성장기회 모색
그룹 전반 디지털 전환 4차 산업혁명 대비, 유통 온라인 역량도 강화
2018-06-21 김아라 기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롯데그룹은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새로운 성장전략과 ‘Lifetime Value Creator’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며 미래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또 롯데지주 주식회사를 설립해 그룹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경영투명성을 높이겠다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롯데는 2018년을 뉴 비전 실행의 원년으로 삼고 새롭게 정비한 그룹의 비전과 성장전략을 내재화하고 이를 본격적으로 실행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사회 트렌드와 가치 변화에 따라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그룹 경영 전반에 ‘디지털 전환’을 이뤄 신성장동력을 만들어 나가야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이에 롯데는 올해 기존 사업의 핵심역량을 강화해 장기적인 성장의 토대를 마련함과 동시에 급변하는 사회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 그룹 전반에 첨단 ICT 기술을 적용해 디지털 혁신을 이루어나가고 있다.특히 롯데는 활발한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최근에는 남쪽으로는 동남아시아 지역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한편 북쪽으로는 러시아 극동 지역으로까지 선제적으로 진출하는 등 성장잠재력이 높은 해외 신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지난해 12월 롯데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블라디보스토크에 위치한 현대호텔과 연해주 지역 3000만평 규모의 토지 농작권 및 영농법인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4월 관련 인수절차를 모두 마무리했다. 이미 러시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성공적으로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호텔롯데는 이번 인수를 통해 극동 지역에까지 진출하면서 러시아 전역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 호텔롯데는 블라디보스토크 호텔의 브랜드 교체 작업을 상반기에 마무리하고 운영해나갈 계획이다. 롯데상사 역시 이번에 인수한 연해주 농장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함은 물론 러시아 지역을 기반으로 향후 미래 식량자원 확보 및 개발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한편 롯데는 인구가 젊고 성장 여력이 높은 동남아시아 국가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일찍부터 해당 지역에 적극 투자해왔다. 베트남에는 1990년대부터 식품·외식부문을 시작으로 유통·서비스 부문까지 진출해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는 롯데 16개 계열사가 진출해 있으며 임직원 수는 1만1000여명에 이른다. 2014년에는 수도 하노이에 랜드마크 빌딩인 ‘롯데센터 하노이’를 건설해 현지에서 롯데 뿐 아니라 한국기업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롯데는 이처럼 현지에서 쌓아 올린 친근한 이미지와 신뢰도, 그리고 롯데의 사업역량을 집결해 베트남 주요 도시에 대규모 복합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호치민시가 베트남 경제허브로 개발하고 있는 투티엠 지구에 오는 2021년까지 에코스마트시티를 건설할 계획이다. 약 10만여㎡ 규모 부지에 총 사업비 2조원을 투입, 백화점·쇼핑몰·시네마·호텔·오피스 등과 주거시설로 구성된 대규모 단지를 조성한다. 하노이시 떠이혹 신도시 상업지구에는 33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0년에 복합쇼핑몰 ‘롯데몰 하노이’를 선보일 계획이다. 하노이시 서호 인근 7만3000여㎡ 부지에 전체면적 20만여㎡ 규모로 쇼핑몰·백화점·마트·시네마 등이 들어선다.롯데는 최근 산업계의 화두인 4차 산업혁명 대응에도 선도적으로 나서 첨단 ICT 기술과 그룹이 보유한 빅데이터 자산을 활용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특히 AI(인공지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016년 말 한국 IBM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클라우드 기반 인지 컴퓨팅 기술인 왓슨 솔루션 도입에 나섰다. 이후 다양한 외부 데이터와 내부 매출·제품 정보 등을 분석해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는 ‘지능형 의사결정 지원 플랫폼’과 대화를 통해 고객들에게 상품을 제안하는 ‘지능형 쇼핑 어드바이저’ 개발을 추진해왔다.그 결과, 지난해 9월 롯데제과는 인공지능을 통해 분석한 소비자 트렌드를 토대로 ‘카카오닙스’와 ‘깔라만시’를 활용한 빼빼로 신제품을 출시했다. 왓슨을 이용해 8만여개의 인터넷 사이트와 식품 관련 사이트에 게재된 1000만여개의 소비자 반응 및 각종 SNS 채널의 정보를 수집·분석해 소비자들이 좋아하거나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은 소재와 맛을 도출한 것이다.이외에도 롯데 계열사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첨단 ICT 기술을 활용해 편리한 서비스와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인공지능 챗봇 ‘로사’를 론칭하고 ‘스마트 쇼퍼’와 ‘3D 가상 피팅 서비스’, ‘3D 발사이즈 측정기’ 등을 운영하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정맥인증 결제서비스 등 각종 첨단 기술과 인프라가 집약된 최첨단 스마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선보였다.아울러 롯데는 온라인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3조원을 투자해 오는 2022년까지 업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우선 기존 롯데 유통사의 오프라인 조직에서 온라인 조직을 분리해 통합하고 온라인몰을 운영해오던 ‘롯데닷컴’을 합병해 ‘e커머스 사업본부’를 신설한다. ‘O4O’(Online for Offline)전략을 통해 롯데만의 옴니채널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