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街 4차혁명] 4차 산업혁명 바람…유통·화장품업계 속으로 먼저 불어왔다

백화점·대형마트에 로봇 쇼핑도우미·스마트 카트 등장
세븐일레븐, 세계 최초 무인편의점 ‘시그니처’ 문 열어
화장품 디지털 체험 ‘스마트 미러’·3D프린팅 기술 제조

2019-06-26     김아라 기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인공지능과 로봇, 가상현실 등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빠르게 열리고 있다. 가까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만 가도 변화의 시작을 만나볼 수 있다. 이처럼 유통업계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다양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쇼핑이 더 특별해졌다. 백화점에서는 인공지능 채팅봇을 통해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게 됐다. 영업시간·휴무일·브랜드 정보·식당가 등도 안내받을 수 있으며 일상적인 대화도 가능하다. 로봇 쇼핑 도우미도 생겼다.백화점 식품 매장에서는 카트나 바구니 없이 단말기를 사용해 쇼핑할 수도 있게 됐다. 또 신선식품을 먼저 구매한 후 가벼운 쇼핑을 원할 땐 라커에 신선식품을 보관하고 내부의 온도를 조절하고 원하는 시간에 다시 찾아갈 수 있다.디지털 거울과 스마트폰을 활용해 옷을 입어보지 않아도 편리하고 재미있게 피팅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3D 발사이즈 측정기’를 통해 발 크기를 2초 안에 측정하고 분석, 발 모양과 상태에 적합한 신발을 추천받거나 발에 맞는 수제화도 제작 구입 가능하다.굳이 백화점을 가지 않아도 된다. 백화점 온라인몰에서 모바일 앱과 VR기기를 통해 360도로 매장을 살펴볼 수 있다. 상품 설명과 함께 해당 상품과 어울리는 다른 상품을 자동 추천받을 수도 있다.4차 산업혁명은 대형마트에서도 만날 수 있다. 신세계는 경기도 하남시 이마트 트레이더스 하남점에서 자율주행 콘셉트 스마트 카트 ‘일라이’를 시범 공개했다. 일라이는 고객의 쇼핑 동선에 맞춰 스스로 따라오고 쇼핑이 끝나면 충전기로 향해 소비자들이 번거롭게 여기는 카트 반납도 자동으로 해결된다. 할인상품을 추천한다거나 상품을 검색할 수 있고 쇼핑을 하는 동안 고객에게 길을 안내해 주기도 한다. 또 스마트폰을 통해 현장에서 자동 결제도 가능해 줄을 서서 계산을 할 필요가 없다.편의점의 경우 무인화 점포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고객 자동 응대 시스템이나 고객이 직접 계산하는 셀프 계산대보다 한 단계 진화한 자동 무인 계산대 등 기술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5월 세계 최초의 무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열었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핸드페이와 바이오 인식 스피드게이트, 무인 계산대, 전자동 냉장 설비 등을 갖추고 있다. 핸드페이는 정맥의 혈관 굵기 등을 이용해 사람을 판별하는 롯데카드 정맥인증 결제서비스다. 편의점 이마트 24도 지난해 9월부터 무인편의점 6곳을 시범운영 중이다.편의점 CU는 올 상반기 무인편의점 시범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CU는 무인 편의점을 실현하기 위한 첫 단추로 모바일 기반의 셀프 결제 앱 ‘CU바이셀프’를 개발하기도 했다. CU바이셀프는 스마트폰 하나로 상품 스캔부터 결제까지 모든 과정을 고객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스마트 쇼핑 앱이다. CU는 미래형 편의점 매장 근무자를 위한 ‘인공지능(AI) 도우미’도 선보일 예정이다.화장품업계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화장품과 디지털 기술이 결합된 ‘스마트 스토어’를 늘리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주축으로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뷰티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매장에 비치된 가상 메이크업 앱으로 색조 제품을 직접 발라볼 필요 없이 내 얼굴에 발색 테스트를 해볼 수 있다. ‘스마트 미러’로 피부 진단 및 피부 상태에 따른 적합 제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간단한 설문 조사와 피부 상태를 측정해주는 카메라 촬영을 통해 피부 나이 등 스킨 컨디션도 점검할 수 있다. 구매하고 싶은 제품을 골라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면 상단 디스플레이에 가격과 제품 정보 및 매장 안 제품 위치를 프린트할 수 있는 ‘스마트 테이블’도 배치돼 있다.4차 산업 혁명의 핵심 기술들은 화장품 제조공정 속에도 도입되고 있다.한국콜마는 업계 최초로 4차 산업혁명의 대표기술인 ‘3차원(3D) 프린팅’을 활용한 화장품 제조에 나섰다. 현재 화장품 제조용 3D 프린터를 개발하고 본격적인 화장품 소재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 화장품 제조 방식으로는 생산할 수 없었던 차별화된 모양과 재질의 신개념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또 현재 쓰이고 있는 성형기법 제조방식으로는 단일제품을 다양한 색상으로 구현하기가 어려운 반면 3D 프린터 기술을 적용하면 단일제품에 수십 가지 색상으로 구성된 제품을 만들 수 있다.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업계가 올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스마트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집 내부에 있는 센서에 의해 피부관리나 진단을 받는 시대가 머지않았으며 단순히 쇼핑 정보 제공을 넘어 고객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가 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