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街 4차혁명] 이마트, 로봇 이어 자율주행 카트 선봬
상품 안내·결제·자동복귀 기능 한 번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이마트[139480]는 지난달 17일부터 20일까지 콘셉트 카트인 ‘일라이’를 스타필드 하남 트레이더스에서 선보였다. 이는 이마트가 자체적으로 시장조사를 하고 직접 개발한 것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유통 IT 기술들이 집약됐다.
일라이는 손으로 밀고 다닐 필요 없이 고객을 졸졸 따라다니는 자율 주행 기능에 고객이 찾는 상품을 음성인식으로 입력하면 해당 상품이 있는 곳까지 안내해주는 안내 기능, 결제 기능을 한 몸에 탑재하고 쇼핑을 마치면 충전소로 스스로 복귀하는 일종의 로봇 카트다.
해외 유사 사례로 중국 유통기업 ‘징동’이 올해 초 간단한 상품 정보 제공과 팔로윙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카트를 개발해 선보인 적은 있었지만 일라이처럼 안내·결제·자동복귀 기능까지 탑재한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카트 내 LCD 화면을 통해 전단 상품 등 쇼핑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안내받을 수 있으며 주차 위치 등 요약 정보도 제공한다.
일라이는 지난 3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동영상을 먼저 공개하면서 대중들의 큰 관심을 얻은 바 있다. 이마트는 일라이에 탑재된 기술 가운데 실현 가능성이 있는 기술들은 기존 카트에 접목시키는 방법으로 단계적으로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마트는 지난해 9월 스타필드 고양 토이킹덤에서 말하는 쇼핑 로봇 도우미 ‘나오’를 선보인 바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 로보틱스가 개발한 것으로 키 58㎝에 눈, 팔, 다리가 달렸으며 자연스럽게 손짓·몸짓·목소리 등으로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 사람의 말소리에 눈을 맞추고 상황에 맞는 대화를 할 수도 있다. 이마트는 나오를 통해 완구 상품 추천·매장 안내·음성 퀴즈 서비스 등을 제공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같은 장소에서 로봇 ‘페퍼’를 선보였다. 페퍼는 시각·청각·촉각 센서를 통해 사람의 표정과 목소리 변화를 감지하고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어떤 감정인지를 파악해 말을 건네는 기능도 갖췄다.
이마트는 향후 인공지능 플랫폼·머신러닝·딥러닝 등의 기술을 통해 고객 맞춤형 상품 안내, 결재 간소화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2014년 미래 생활상을 연구하고 첨단 IT기술을 쇼핑과 접목시키는 전문가 조직인 ‘S-랩’을 설립했다. 일라이와 나오 서비스도 S-랩 작품이다.
S-랩은 유통과 IT의 결합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 보고 쇼핑과 IoT(사물인터넷)의 접목,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분야의 기술 검토, 매장 디지털화 등 유통 분야에서 일어날 디지털 혁신 기술들을 실험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마트는 일렉트로마트에 전기차·전기오토바이·전기자전거 등 친환경 이동수단을 풀 라인업으로 갖추고 IoT 스마트홈 시스템을 판매하는 등 상품도 발빠르게 혁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