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강변 테크노마트점, 직원 대피 만류 논란 ‘진실’은?
롯데 “아비규환 아니라 냉정한 판단 필요…강제로 나가지 못하게 한 적 없다”
[매일일보] 5일 오전 강변 테크노마트 빌딩 전체가 10여분간 흔들려 2천여명이 대피한 가운데 롯데마트가 직원들의 대피를 막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트위터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롯데 제품 불매운동을 제기하자는 이야기 까지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10분경 강변 테크노마트 사무동 '프라임센터'에 이상진동이 발생해 입주자와 고객 등이 대피하는 일이 발생했다.
조병준 광진구청 치수방재과장은 이날 낮 12시 40분께 "프라임센터 일부에 대해 퇴거명령이 내려진다"고 예고 했다.
이후 트위터에서는 지하에 위치한 롯데마트는 대부분의 입주자들의 대피하는 상황속에서 손님들만 대피시키고 직원들에게 자리를 지키도록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동생이 강변 테크노마트 롯데마트에서 일한다는 한 트위터 사용자는 "고객들만 대피시키고 직원들을 못나가게 막아 놨다"며 "다들 지하에 갇혀 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롯데마트가 직원들에게 자리를 지키라고 했다는 트위터 상의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사람목숨이 그렇게 하찮게 보이냐", "롯데마트 제정신인가요? 소일고 외양간 고칠건가요", "통큰 판매하더니 사람 목숨도 통크게 맘대로 한다" 등의 의견을 보이며 롯데마트의 행동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롯데 “지하에서는 감지못해”
이번 사건에 대해 롯데마트 측은 "당시 지하 롯데마트에서 감지 할 만큼 큰 상황은 아니었다"면서 "상황 파악 뒤 고객들의 안전을 위해 방송을 하고 먼저 대피 시켰다. 고객들을 대피 시킨 이후 직원들에게 크게 동요하지 말라고 설명했고 퇴거 조치 이전 자체적으로 직원들도 모두 건물을 빠져 나왔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고객들의 안전을 위해 12시50분터 출입을 제한했고 쇼핑을 하던 고객들은 1시쯤 모두 밖으로 나갔다"라며 "직원들도 2시40분경 모두 밖으로 나갔고 퇴거명령은 3시15분 경 나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한 "자체적으로 회의를 통해 자발적 영업 중단을 했고 모든 직원들이 밖으로 나간 것도 퇴거 명령 전에 이루어 졌다"며, "직원들에게 나가라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강제로 나가지 못하게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 현재 트위터 상에서 제기되고 있는 '롯데마트 측이 직원들에게 머무를 것을 종용했다'는 것에 대해 "트위터의 글들을 왜곡된 것 같다"며 "당시 상황은 건물이 무너지는 등의 아비규환의 상황이 아니라 냉정한 판단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영세업체들은 퇴거에 반발
한편, 이날 퇴거명령에 따라 점검기간 3일 동안 업체들은 건물을 떠나야하는 신세가 됐다. 한글과컴퓨터 등 일부 업체는 3일간 재택근무를 결정했지만 판매동 내 업체들은 대부분 퇴거명령에 반발하고 있다.
한 식당 주인은 "퇴거하면 영세상인들만 죽어난다"며 "관리비도 많이 내는데 왜 관리를 제대로 못해서 장사를 못하게 만드느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60대 가전제품 판매업소 주인은 "바리케이드를 쳐놓으면 앞으로 손님들이 찾아올 리 만무하다"며 "건물이 무너진다는데 올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푸념하기도했다.
특히 테크노마트 1층 상우회장 김모씨는 "100년을 보고 지은 튼튼한 건물인데 괜히 흔들어서 손님들이 찾아오지 못 하게 만들지 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