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 태항아리 조명,'조선왕실 아기씨의 탄생' 특별전

6월 27일~9월 2일 국립고궁박물관·장서각 공동개최

2019-06-26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국립고궁박물관과 장서각은 오는 27일부터 9월 2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2층과 1층 기획전시실에서<조선왕실 아기씨의 탄생-나라의 복을 담은 태항아리>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공동전시에는 조선왕실의 출산과 안태(安胎)에 관련된 국립고궁박물관의 왕실유물과 장서각의 다양한 문헌자료를 종합적으로 소개한다. 조선왕실의 새 생명 탄생에 대한 염원을 시작으로, 왕실 여성의 임신과 태교, 아기씨의 탄생과 양육 그리고 태실(胎室) 조성과 관련된 다양한 유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는 4부로 구성됐다. 1부 ‘종사지경(螽斯之慶), 왕실의 번영을 바라다’에서는 조선왕실의 아기씨 탄생에 대한 염원을 보여준다. 왕실에서 대를 이을 아들이 탄생하는 것은 단순한 가계(家系)의 계승을 넘어 국가의 기반을 다지고, 왕실의 영속성이 보장됨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왕실의 태교와 출산 관련 유물들이 전시되며, 이들의 생활 유물들을 보며 일상생활 속에 깃든 자손 탄생에 대한 염원을 살펴본다. 왕실의 태교와 출산 관련 유물들이 전시된다.
2부 ‘고고지성(呱呱之聲), 첫 울음이 울려 퍼지다’에서는 왕실에서 새 생명이 탄생하는 과정을 조명한다.  전시에서는 출산을 위해 설치한 산실청(産室廳), 삼일‧초칠일‧삼칠일‧백일‧돌 등 출생 관련 의례들, 아기씨 양육을 공식적으로 담당한 보양청(輔養廳), 아기씨를 실질적으로 돌보는 유모 ‘봉보부인(奉保太太)’ 등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3부 ‘좋은 땅에, 태실을 만들다’에서는 아기씨의 태를 정갈하게 갈무리하여 좋은 땅을 찾아 묻고 태실을 조성했던 안태문화를 소개한다. 태가 좋은 땅에 묻히면 태의 주인이 건강하고 지혜로울 것이라 여겼기 때문인데, 왕위를 계승할 원자(元子)나 원손(元孫)의 태는 길지 중에서도 가장 좋은 땅을 택하여 묻었다. 후일, 태실의 주인이 왕위에 오르게 되면 석난간 등의 석물 등을 더하여 설치하고 가봉비를 세우는 가봉(加封)의 절차를 통해 국왕 태실로서의 위엄을 나타냈다. 태실 조성과 관련된 의궤 등 문헌자료, 태실 가봉 후 왕에게 올렸던 태봉도(胎封圖)와 태실비의 탁본, 태를 담은 태항아리와 태지석을 모두 한자리에 모은 3부는 조선왕실 특유의 안태 문화를 시각적으로 재구성했다.
4부 ‘태항아리, 생명을 품다’에서는 조선왕실 아기씨의 태를 담았던 다양한 도자기들을 조명한다. 태를 땅에 매장하기 위해 사용된 도자기는 조선 초기 도기를 시작으로 분청사기를 거쳐 백자에 이르며 태항아리로서 일정한 형식을 갖추게 된다.특히, 경상북도 성주에 있는 세종의 왕자들 태를 안태(安胎)하기 위해 사용된 도자기들은 이 시기에만 사용된 특별한 형태로 커다란 뚜껑모양이다. 태를 담았던 도자기는 성종(成宗, 탄생: 1457년, 재위: 1469~­1494년)대에 이르러 내·외항아리를 갖춘 백자로 변화하며, 조선 후기까지 꾸준히 제작됐다.이번 전시에서는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서삼릉 태실에서 발굴한 태항아리를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이중에서 성종과 인성대군(仁城大君, 1461~1463년)의 외항아리 등은 소재가 분명치 않았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소장처를 확인하게 됐다.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생명과 그 근원인 태를 각별하게 대하였던 조선왕실의 출산과 안태 문화를 소개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생명 탄생을 간절히 기다리고 소중하게 맞이했던 옛 선조들의 마음을 만나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